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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재탄생한 아버지의 촌집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물려받은 촌집을 지혜롭게 누릴 수 있게 재탄생한 집을 만나본다.

21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집'에서는 아버지의 촌집을 물려받고, 더 지혜롭게 공간을 누리기 위해 허물고 새로 짓거나 혹은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사는 두 집을 찾아간다.

◆허물었지만 추억이 가득한 촌집

충청남도 공주시,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집이 나타난다. 하지만 옛날 촌집과 갓 지은 듯한 집이 모두 보여, 오늘의 집이 어디인지 헷갈린다. 바로 부모님께 집을 물려받은 늦둥이 막내 남편 유익준 씨와 허물기를 원치 않았던 아내 임미선 씨의 집이다.

익준 씨가 태어나고 자랐던 이 집을 허물고 싶지 않았던 마음은 아내 미선 씨도 매한가지. 그래서 부부가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을지, 아니면 옛집을 수리할지, 이 고민을 10년도 넘게 했다고. 하지만 집이 지어진 지는 벌써 70년이 넘었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다. 무엇보다 많이 손상되었던 집의 기둥. 잠깐 살고 말 것이 아니었기에 결국 촌집을 허물고, 7살 터울 형님과 집을 새로 짓기로 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숨은 공신은 바로 아내 미선 씨?! 근처에 식당이 몇 없어, 점심 사 먹으러 가는 것이 꽤 번거로웠던 것. 결국 미선 씨는 아주버님과 남편을 위해 집 짓기만큼 어렵다는 밥 짓기까지 했다고. 그래도 그 덕에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평당 300만 원이 조금 넘는 집이 탄생했다. 복잡한 건 무조건 안 된다고 말씀하신 형님의 지휘에 따라 집을 짓되, 부부의 생활에 맞게 만들었다.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게 편했던 터라 구조는 아파트 구조로 설계했고, 시골 생활에 꼭 필요한 다용도실은 아내의 의견에 따라 넓게 지었다. 또, 집을 제대로 짓기 위해 흙집 학교에 가고, 건축 목공 기능사 자격증까지 딴 남편을 위해 작업실인 목공방까지 추가로 설계했다. 집 짓는 건 처음이라, 포치를 지으려다 한쪽 구석에 타일 마감이 된 방은 애교 수준.

집은 새로 지었지만, 익준 씨가 나고 자랐던 추억은 그대로다. 부모님이 직접 만든 우물, 아버지가 직접 지었던 집의 고재, 또 황토벽돌로 지었던 별채 모두 그 자리 그대로라 언제든지 추억할 수 있다. 집을 허물었지만, 후회는 없다는 남편 익준씨와 10년 넘게 가꿔 온 채마밭에서 꽃과 노는 게 가장 즐겁다는 아내 미선 씨. 부부의 추억 가득한 새집을 만나러 간다.

◆대대로 물려받은 종가의 대변신

충청남도 서천군의 한 집. 촌집을 물려받으면 마냥 좋을 것만 같은데, 처음에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이 촌집이 계륵이었다. 한산이씨 29대 종손 승원 씨는 이 집만은 꼭 지켰으면 한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두어 번 듣고 나니, 잘 지켜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점점 부담감이 생겨났다. 그래도 종부 승원 씨와 종손 며느리 선민 씨는 이 집 제대로 고쳐 누구든지 오고 싶게 만드는 집으로 바꾸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100년 넘은 종갓집의 대변신 프로젝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허물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자포자기했던 별채는 시공사의 제안으로 허물지 않고, 카페 같은 손님맞이 방으로 변신했다. 지난 세월을 함께해서 기울어진 창가도 그대로 두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별채의 포인트가 됐다. 그리고 겨울에 불 때는 재미를 놓칠 수 없어 아궁이 방도 그대로 두었다. 또, 예전에 창고로 쓰이던 방은 마치 용을 연상케 하는 두껍고 멋진 대들보와 간살창문을 그대로 살려, 요즘 숙소 분위기가 물씬 나는 완벽한 손님방으로 변신했다. 덕분에 딸 내외는 편하게 여행 오는 느낌으로 자주 들린다.

이제 누구든지 오고 싶게 하는 집으로 완벽 변신을 했는데, 놀랍게도 집을 고치다가 발견한 이 집 상량문에 쓰여있던 문구의 내용과도 일치했다. 아무도 오기 싫어하던 집에서 이제는 누구라도 오고 싶어 하는 집으로 바뀐 승원 씨와 선민 씨의 100년 넘은 옛 종갓집을 만나러 간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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