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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내가 그린 나만의 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이 용인 전원주택 블랙 집과 예산의 ‘따로 또 같이’ 지은 집을 찾아간다.

24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꿈에 그리던 집을 현실로 그려낸 건축주들을 찾아간다.

◆전세 살던 집을 손으로 그려서 고친 집

경기도 용인특례시의 한 전원주택 마을. 흰색 경량목조 주택이 대부분인 이 마을에 올 블랙 외관으로 단연 눈에 띄는 집 한 채가 있는데, 시크하고 매력적인 이 집에는 록밴드 '로다운30'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남편 윤병주 씨와 아내 이의현 씨가 산다.

주택살이는 남편 병주 씨의 오랜 로망이었다. 아파트의 공동생활과 층간 소음에 질려있는 상태였다. 특히 위층에 살던 또 다른 뮤지션이 작업하면서 내는 소리가 주택으로의 이사를 간절히 원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그런데 결혼 전 30년 가까이 주택에 살았던 의현 씨는 주택의 단점과 불편함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처음엔 반대했고, 남편의 소원대로 이사를 결정하고서도 남편에게 1-2년이면 못 버티고 나올 거라 장담했단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신축할 형편은 안 되어 20년 넘은 낡은 주택에서 전세로 시작한 주택살이. 계약 만료 기간에 급하게 찾게 된 이 집의 첫 느낌은 ‘흉가같다’, ‘을씨년스럽다’였다. 집을 예쁘게 꾸미는 걸 좋아하는 의현 씨는 전세로 사는 동안에도 내 집처럼 아기자기 예쁘게 가꾸며 살았고, 의현 씨가 집에 애정을 가지고 관리는 모습을 본 집주인이 부부에게 팔고 싶다 제안해 전세 만료 후 고민 끝에 이 집을 사게 되었다.

이미 3년을 살아서 이 집의 단점과 장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의현 씨는 내 집이 되자마자 그간 꿈꿔왔던 대로 직접 종이에 그림을 그려 집을 고치기 시작했다. 길고 낮게 드리워져 답답했던 처마를 뜯어내는 일로 시작해, 환기가 안 되던 안방 드레스룸과 욕실 구조를 변경하고, 칸칸이 막혀있던 2층을 전부 터서 음악감상실로 만들기까지 의현 씨의 감각과 솜씨로, 흉가 같던 집에서 화사하게 다시 태어난 집을 탐구해 본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공무원 남편이 엑셀로 그린 집

넉넉한 삽교평야가 펼쳐진 충남 예산군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 비슷한 재료와 비슷한 느낌으로 나란히 지어진 집 두 채가 있다. 각각 단층과 복층인 두 집은 부모님 집과 아들네 집을 한 울타리 안에 ‘따로 또 같이’ 지은 집이다. 이 집을 설계한 건 아들이자 남편인 조희준 씨. 교육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희준 씨는 사무실에서 늘 익숙하게 다루는 엑셀을 활용해 도면을 그려 집을 지었다.

일단 엑셀로 원하는 평면도를 그리는 것까진 좋았는데, 건축에는 평면으로 구현할 수 없는 입체적인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 벽 두께 등의 설계에 어려움을 겪다가 목수 일을 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3D 모델링까지 마스터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한울타리 안에 사는 게 서로 조금씩은 불편할 고부 관계를 배려해, 두 집 다 남향으로 짓되 서로의 집을 향하는 쪽으로는 창문을 내지 않고 서로 드나드는 일에 신경이 덜 쓰이도록 현관도 살짝 틀어서 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이 더 쾌적하고 편안한 집에서 노후를 보내시도록 부모님 집 설계를 할 때 특별히 신경을 썼는데, 편백나무 인테리어로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한 것은 물론, 목욕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위해 조적 욕조를 설치하고 그 위에 천창을 내서 운치를 더했다.

아들 부부의 집에는 소소한 오류의 흔적들이 숨어 있다. 입주 초에는 초인종 커버를 씌우지 않아 합선되는 바람에 새벽 3시에 ‘귀신 소동’을 겪기도 했고, 세탁기 넣을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계단을 높였지만, 폭 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정작 세탁기가 들어가지 않아 작은 세탁기로 교체해 넣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또 2층 화장실 창문이 반대로 설치되어 창을 열면 샤워기 헤드에 닿는 웃픈 상황도 발생했다.

자잘한 실수와 오류의 흔적들은 많지만 비전문가가 오직 가족을 위해 손수 설계해 지은 특별한 집이기에, 가족 모두 집에 대한 애착이 각별하단다. 작년 겨울 추울 때 입주해 딱 1주년을 맞이한 희준 씨네 러브 하우스를 탐구해보자.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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