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문연배 기자]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괌이 설계한 새로운 여행…글로벌 가족 리조트의 기준을 말하다

카토 토모히사 대표가 괌 이야기를 꺼낼 때면, 언제나 중심엔 ‘사람’이 있었다. 호텔의 객실 수나 워터파크 규모보다 먼저 그는 괌의 사람들, 그리고 괌을 찾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에게 리조나레 괌은 단지 숙박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나누고 문화를 공유하는 무대다.
“괌에는 ‘차모로(Chamorro)’라는 아주 따뜻한 전통문화가 있어요. 우리는 그 문화를 한국 고객에게 어떻게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합니다. 음식, 예술, 전통 놀이를 통해 가족이 함께 괌을 체험하게 하는 거죠.”
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Gupot Kanton Tasi(구풋 칸톤 타시)’다. 괌의 꽃 문화, 민속놀이, 음악을 녹여낸 이 체험 프로그램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조트의 철학도 같다. 가족 모두가 ‘함께’이면서도 ‘각자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구조. 이는 호시노 리조트 110년 전통에서 이어져 온 운영 철학이다.

“우리는 단지 호텔을 짓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의 시간을 디자인하는 거예요. 한국 고객이 괌에서의 시간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그것이 저희가 꿈꾸는 리조트의 미래입니다.”
변화하는 여행자들의 취향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MZ세대는 짧고 굵은 여행, 감각적인 체험, ‘SNS에 올리고 싶은’ 공간에 반응한다. 리조나레 괌은 이에 맞춰 포토존과 이벤트 공간을 확대하고, 워터파크와 문화를 결합한 ‘SNS형 체험 여행’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MZ세대 고객들은 단순한 휴식보다 ‘경험’을 원해요. 저희도 커플이나 친구들이 즐길 수 있는 인스타그램형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어요.”

“워터파크나 수영장 같은 시설은 물론이고, 괌의 자연을 느끼고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질 겁니다. 저희는 괌을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경험의 무대로 바꾸고 있어요.”
리조나레 괌은 더 이상 일본 관광객만을 위한 리조트가 아니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고객이 찾는 글로벌 패밀리 리조트로 진화하고 있다. 카토 대표는 이를 ‘관계의 다리’라고 표현했다.
“문화는 달라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잖아요. 괌에서 만나는 그 마음들을 연결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었다. 110년 전통을 지닌 일본 호텔 그룹이 괌에서 그리는 재생의 꿈은 건물이 아닌, ‘사람과 문화, 관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