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에서 고윤은 국정원 금융범죄팀 팀장 ‘한용산’ 역을 맡아, 5,000억 위조지폐 사건을 둘러싼 혼란 속에서 조직의 실리와 개인의 야망을 교묘하게 저울질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극 중 한용산은 슈퍼노트 사건을 조기 종결하라는 상부 지시에 따라 차기태(이범수 분)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고윤은 차기태의 거친 분노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 욕 좀 하지 맙시다”, “상관한테 욕한 거예요?”라며 능청스럽게 맞받아치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환기하는 동시에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한수현(이민정 분)을 놓아주며 차기태에게 던진 “똥은 선배가 치우고 가세요”라는 대사는 한용산의 발칙하면서도 냉철한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칫 평면적일 수 있는 국정원 간부 캐릭터에 특유의 유연한 호흡과 위트 있는 대사 전달력을 불어넣어 살아 숨 쉬는 인물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마지막까지 고윤의 활약은 눈부셨다. 장중혁(곽도원 분) 검거 후 대국민 브리핑을 앞두고 여유롭게 메이크업을 점검하는 모습으로 익살스러움의 정점을 찍는가 하면, 사직서를 제출한 차기태를 만류하는 듯하면서도 끝내 이를 수리하며 은근히 견제하는 치밀한 계산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윤은 대선배 이범수와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단단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극의 몰입도를 끝까지 견인했다.
이처럼 고윤은 조직의 질서와 개인의 욕망 사이를 줄타기하는 ‘한용산’을 매력적인 신스틸러로 재탄생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빌런즈’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그가 향후 어떤 작품에서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놀라움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초정밀 위조지폐를 둘러싼 악인들의 대결을 그린 ‘빌런즈’는 현재 티빙을 통해 전 회차 감상이 가능하다. 또한 HBO Max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17개 국가, 디즈니+ 재팬을 통해 일본에서도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