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이 진도 허씨 가문의 홍주와 모금섬 동백숲 등 고향의 맛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20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있는 섬들의 천국 조도군도를 찾아간다.
과거 진도의 섬이었던 모금섬. 뱃길 대신 육로가 자리하며 현재는 작은 마을이 된 섬이다. 도시에서 잘 나가던 한식 요리사였던 박민영 씨. 고향의 맛이 그리워 부모님이 계신 모금섬으로 돌아왔다. 고향 땅, 진도의 식재료를 찾아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늘 시장을 찾는다. 세발나물, 꼬시래기 등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나물들이 한가득이다. 양손 무겁게 장을 보고 향한 곳은 아버지가 가꾼 동백 숲. 동백꽃 가득한 아름다운 숲이지만, 꽃보다 그 주변에 나는 봄나물이 박민영 씨의 주된 관심사는 언 땅을 뚫고 올라온 머위와 갯바위의 고둥까지.부모님을 위해 봄 향기 가득 담은 밥상을 차려낸다.
예로부터 술 빚는 전통이 이어져 온 고장 진도. 이곳에는 한때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던 ‘지초’로 빚은 술, 홍주가 있다. 원나라에서 홍국으로 제조되던 홍주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이후, 진도에서는 홍국 대신 지초를 사용해 ‘지초주’를 빚기 시작했다. 이제는 진도의 전통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허씨 가문으로 시집와 평생 홍주를 빚어온 강삼길 씨. 건강이 악화되면서 홍주를 손에서 내려놓으려 할 때, 아들 허인열 씨가 어머니의 술을 배우겠다 달려왔다. 지초를 씻고, 빻고, 막걸리를 끓이고, 내리고. 손이 많이 가는 전통 홍주 만들기. 선홍빛 아름다운 빛깔이 품은 세월의 맛. 한약재로 쓰이는 지초의 깊은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