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KBS2 편성표에 따르면 '개는 훌륭하다'가 한 주 쉬어가고 '다큐 3일'이 저넉 8시 30분 편성됐다.
이날 '다큐 3일'이 선택한 첫 번째 행선지는 서울의 주요 대학가를 가로지르는 ‘273번 버스’다. 하루 평균 3만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이 노선은 출발과 도착의 지점은 제각기 다르지만, 어딘가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가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번 방송에서는 2026년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변화된 고민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14년 전 대학생들이 소위 ‘스펙 전쟁’에 몰두했다면, 오늘날의 청춘들은 ‘AI(인공지능)’라는 새로운 존재와 마주하고 있다. 공부의 효율을 높여주는 편리함 이면에, 언젠가 자신의 일자리를 대신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청년들의 솔직한 속내를 카메라에 담았다.
우연이 인연으로 변하는 마법 같은 순간도 포착됐다. 학교 행사를 놓쳐 아쉬워하던 새내기 병재 씨에게 선뜻 밥을 사겠다며 손을 내민 4학년 선배의 에피소드는 삭막한 경쟁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대학가의 온기를 전한다.
특별한 출연자와의 인연도 뭉클함을 더한다. 아버지를 이어 273번 버스 운전대를 잡은 강두환 기사는 14년 전 동일한 노선을 다뤘던 ‘다큐 3일’ 방송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일한 영상 기록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수백 번 돌려본 그 길을 이제는 아들이 이어 달리는 모습은 프로그램이 지닌 기록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평범한 이웃들의 일상을 통해 시대의 결을 읽어내는 ‘다큐멘터리 3일’은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