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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상희 감독 “글로벌 프로젝트, 지금부터 시작”

(오키나와(일본)=장진리 객원기자)
(오키나와(일본)=장진리 객원기자)
비, 베이비복스, 아이비 등 인기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로 이름을 알렸던 한상희 감독은 보장된 명예를 떠나 험한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7년 이준기,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영화 ‘첫눈’을 시작으로 꾸준히 한일합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또다시 한일합작 영화 ‘절벽 위의 트럼펫’을 가지고 오키나와를 찾았다. 한상희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시너지 이상의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로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관통할 글로벌 콘텐츠에 대한 꿈이다. 화려한 영상미의 블록버스터가 전 세계 영화 시장을 휩쓸고 있는 지금, 한 감독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깨끗하고 순수한 영화로 승부하겠다.”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한상희 감독의 원대한 꿈의 밑그림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Q. 틴탑 엘조를 주연으로 발탁한 이유가 궁금하다.

한상희 감독 : 엘조는 (연기자로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친구고, 무엇보다 이미지가 역할 자체와 잘 맞았다. 일본어가 완전히 능수능란하지는 않지만 그게 오히려 캐릭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시나리오에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태어난 아이라는 설정을 넣었다. 엘조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고, 연기톤도 좋은 편이다. 열심히 하는 친구 같아서 응원하고 싶다.

Q.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한상희 감독 : 남자 주인공인 엘조와 여자 주인공의 스케줄이 거의 맞지 않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신은 거의 대역을 썼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스크린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포인트오브뷰(POINT OF VIEW) 샷이 많이 나온다. 편집기사 분이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웃음) 둘이 함께 잡히는 장면 말고는 거의 대역을 썼기 때문에 촬영기사님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Q. ‘절벽 위의 트럼펫’이라는 제목이 독특하다. 절벽, 그리고 트럼펫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한상희 감독 : 절벽이라는 장소를 좋아한다. 원래 영화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음악에 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로케이션 장소인 이시가키에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유일한 수영장이 있다. 그래서 절벽, 음악, 돌고래 수영장, 세 가지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트럼펫은 그냥 꽂혔다. (웃음) 산신이라는 오키나와 전통 악기도 고려했었는데 결과적으로 트럼펫으로 결정했다. 군대문화도 영향을 미쳤다. 남자들은 알 거다. (웃음) 조용한데 트럼펫 소리를 들으면 좋다. 피아노나 현악기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 있다.

Q. 영화 속 이시가키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길을 끌더라.

한상희 감독 : 이시가키는 오키나와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섬마다 조금씩 분위기가 다른데, 이시가키는 세계 10대 아름다운 바다 중 하나가 있는 섬이다. 이시가키에서 크게 작게 로케이션을 진행해서 벌써 세 번째 작품이다. 주민들이 좋아한다. 이시가키에는 영화관이 없다. 첫 상영회를 곧 이시가키 시민회관에서 가장 먼저 할 예정이다. 내가 이거만큼은 가장 먼저 해주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5만 명이나 살고 있는데 극장이 없어서 영화 문화를 모른다. 그게 신기하더라. 영화를 보려면 오키나와 본섬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야한다.

Q. 꾸준히 한일합작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한상희 감독 :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내 꿈은 전 세계적인 영화를 만드는 거다. 일본에서 오래 일했지만, 다른 나라니까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았다. 5년 정도 되니까 마음을 조금 열었고, 이제 10년 정도 되니까 나를 한국 사람, 외국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마음을 조금 얻었다는 생각이다. 이제 신용을 얻었으니까 큰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작지만 한일합작 영화를 계속 선보이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의 대형 배급사를 통해 영화계에 입문했지만, 자본 논리에 휘둘리고 싶지는 않았다. 돈을 벌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영화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굳이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전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 이시가키에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지으려는 계획도 있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영화 산업은 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시아가 힘을 합쳐 다음 세대를 위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20년 계획 중에 이제 반 왔다.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오키나와(일본)=장진리 객원기자

장진리 객원 기자 ente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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