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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믿고 볼 수밖에 없는 '시니어벤저스'의 귀환(종합)

▲'디어 마이 프렌즈' 출연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디어 마이 프렌즈' 출연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보통 극 중에서는 병풍처럼 감초 역할을 하곤 한다. 이렇게 좋은 자리가 마련됐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 너무 좋아서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디어 마이 프렌즈'가 베일을 벗었다. 시니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황혼기 청춘들의 인생찬가'는 노희경 작가에게도, 감독 및 배우들에게도 찬란한 순간이 됐다.

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7층 두베홀에서 tvN 10주년 특별기획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고두심, 고현정, 노희경 작가, 홍종찬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시니어 배우들은 자신들이 '주'가 되는 장이 마련됐다는 것에 만족감과 행복을 드러냈다.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행복하다"는 김영옥은 물론, "오늘처럼 이렇게 내노라하는 우리나라 제일의 여배우들과 함께 모여 연기하는 건 처음이다.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 신구까지, 시니어들은 '디어 마이 프렌즈'에 입을 모아 찬사를 전했다.

안방극장에서 부모와 조부모로 통용되는 8명의 시니어 배우들이 모인 만큼 촬영장 분위기는 돈독함 그 자체였다. 그런 가운데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고두심은 "좋아서 촬영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있다. 너무 좋다"면서도 "어딜 가면 어른이지만 여기서는 고현정만 빼면 내가 막내라, 너무 좋으면서도 어려움이 있다. 커피 가져오라고 하면 뛰어가야하는 입장이다"고 밝혀 웃음을 모았다.

고현정에게도 이 작품은 뜻 깊었다. 3년 만의 컴백인 것과 동시에 보통 촬영장에서 '선배'로 통하는 그가 까마득한 후배가 된 만큼 고현정은 '카리스마 선배'가 아닌 '응석받이'가 됐다. 고현정은 "정말 의미 있고 뜻 깊은 작품이라 힘든 것도 모르겠다. 선생님들의 배려가 많아서 인사 잘 하고 귀여움만 떨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은 건 노희경 작가의 힘이 컸다. 고현정 주현 나문희 김혜자 윤여정 등 배우들은 "노희경 작가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 다양한 배우들과 함께 하니 너무 좋다. 노희경 아니면 이런 선물 같은 작품이 또 없을 것 같아서 열심히 (대사를) 외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노희경 작가는 어떻게 '디어 마이 프렌즈'를 쓰게된 걸까. 그동안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시니어 캐릭터는 주인공의 부모님으로 등장하는 등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다면,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도시형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이런 이야기를 쓰게된 계기는 다분히 '노희경 작가' 다웠다.

노희경 작가는 "일전에 '내가 사는 이유'라는 작품을 할 때 시니어 배우들과 함께 했었다. 솔직히 내 대본이 허술했는데도 그걸 다 채워주시더라. 그 덕을 좀 보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기획 단계에서는 '이게 잘 될까' 하는 고민도 많았다. 지금의 드라마 판은 젊은 한류 중심으로 꾸려지기 때문에 제작비와 출연료 등 비용이 큰 이 드라마가 괜찮을까 하는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고 털어놨다.

확실히 어마어마한 출연진들이다.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았을 법 하지만 노희경 작가는 의외의 답을 내놨다. 노희경 작가는 "섭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그닥 없었다. 선생님들이 흔쾌히 마음을 내줬다"면서 "드라마 판도가 바뀌고 나도 그 판도를 쫓다 보니 선생님들을 모실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 기회를 잡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고현정에겐 부담스러울 수도 있던 자리지만 고현정은 3년 만에 이 작품으로 컴백을 선언했다. 선배에서 막내로 변신한 고현정의 '디어 마이 프렌즈' 선택 계기는 뭘까. 답은 바로 '남 이야기 같지 않았던 것'에 있었다.

고현정은 "모녀 간의 치열한 사랑 이야기가 좋았다. 내가 내레이션을 하는데 그게 남 이야기 같지 않았던 것도 주요했다. 그리고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은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하고 싶지 않나. 그게 가장 컸다"고 밝혔다.

이어 고현정은 "극 중 이름이 '박완'인데 완이라는 이름이 정말 좋았다"면서 "촬영하면서 막내다 보니 장점만 있는 것 같다. 선생님들이 알고계신 게 많아서 뭘 여쭤보면 잘 알려주셔서 편하다. 어리광 부려도 되고 까불어도 되니까, 아직까지는 장점만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 윤여정(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디어 마이 프렌즈' 윤여정(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윤여정 또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우리는 각자 다른 드라마에서 엄마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3·40년 전에는 같은 드라마에 함께 나왔다. 여고 동창으로 나왔다가 다 헤어져 엄마 노릇하다가 이렇게 다시 뭉친 거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여정은 "난 동료 배우의 자식 이름까지도 다 안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 했다는 게 새롭고 연기를 함께 하는 그 순간들이 너무 좋다. 20대에 만났는데 이렇게 늙은 게 아닌가. 오랜만에 작업하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혀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현장에서 선생님들을 만나기 전까진 정말 생각이 많았다. 연기 지도를 어떻게 감히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촬영을 진행하며 이 분들을 보니 촬영장에서 의욕이 젊은 사람들보다도 훨씬 크더라"면서 "연기는 당연히 흠 잡을 데가 없다. 촬영할 때 예상 밖의 연기가 나올 때마다 정말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노희경 작가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치열하다고 느끼겠지만 시니어들의 치열함에 비하면 그건 치열한 게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가 겪어야할 생로병사에서 '노병사'를 겪고 계시는 분들 아닌가.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다"면서 "선생님들의 나이도 많으셔서 더 미루면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시간을 끌면 작가로서 후회할 수도 있겠다 싶었고, 내 우상들과도 다 함께 하고 싶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디어 마이 프렌즈' 노희경 작가(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디어 마이 프렌즈' 노희경 작가(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걱정할 필요 없이, 정말 수지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나문희의 말처럼, 이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시니어들의 '황혼기 청춘'을 제대로 담아냈다.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디어 마이 프렌즈'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시니어 캐릭터들이 등장해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삶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리 시대 꼰대들과 청춘들이 서로에게 친애하는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유쾌한 웃음과 상쾌한 감동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시니어판 '섹스 엔 더 시티'로 불리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시니어들의 우정, 사랑, 꿈, 삶을 리얼하고 유쾌하게 그려낼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오는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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