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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後] ‘언더 워터’, 데드풀 아내 영화답네…식인상어와 한판

(사진=UPI코리아 제공)
(사진=UPI코리아 제공)

부창부수다. 6년 전, 라이언 레이놀즈(데드풀로 유명한)는 밀실 장편영화 ‘베리드’를 통해 극한의 폐쇄공포를 선사한바 있다. 그에게 주어진 공간은 ‘관 속’이 유일했다. 이번에는 그의 아내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협소한 공간에 도전했다. ‘언더 워터’에서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작은 암초 위에 고립된 채 상어와 맞선다. ‘베리드’처럼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언더 워터’는, 공간의 제약이 이야기에 창의력을 끌어올린 경우다.

의대생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인적이 드문 멕시코의 한 해변을 찾는다. 홀로 서핑을 즐기던 낸시의 여유로운 휴가는 그러나 상어의 습격으로 공포로 변한다. 상어에게 허벅지를 물린 낸시는 해변에서 200m 떨어진 암초에 겨우 몸을 피한다. 하지만 도와줄 이는 없고, 상어는 암초 주위를 맴돌며 낸시를 노린다. 급기야 만조가 되면서 암초도 점점 물에 차오르는 상황.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상어와 맞서야 한다.

작은 암초에 고립된 여자. 그 주위를 배회하며 여자를 노리는 상어. 이것으로 지루하지 않은 저예산 장편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언더 워터’는 그렇다고 말하는 영화다. 감독의 이름을 확인하면 ‘언더 워터’가 목표로 하는 바를 보다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전작 ‘논스톱’에서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관객과의 ‘밀당’을 즐겼던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이다. 전작의 성취를 이어받고 아쉬움은 덜어낸 영화가 ‘언더 워터’가 아닐까 싶다.

‘언더 워터’는 군더더기 없이 질주하는 영화다. 86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넣을 것만 압축해서 넣었다. 적재적소에서 치고 빠지는 카메라 워크와, 감각적인 음악, 여기에 ‘만조 이전’이라는 시간적 제한이 더해져 관객의 긴장감을 멋지게 쥐어짠다. 등장인물이 적은 데에서 오는 단조로움을, 환상적인 빛을 내는 해파리 떼와 낸시의 말벗이 돼주는 상처 입은 갈매기를 통해 알뜰하게 피해간다.

주인공이 의대생이라는 단순한 설정을 통해 개연성과 볼거리 두 가지를 잡는다. 상어에게 허벅지를 물린 낸시는 차고 있던 목걸이와 귀걸이로 상처를 꿰매는가 하면, 서퍼의 다리와 보드를 연결하는 끈인 ‘리쉬(Leash)를 지혈 도구도 둔갑시킨다. 입고 있던 래쉬가드를 찢어 드레싱으로 사용하는 임기응변도 좋다. 이 영화가 할리우드 블랙리스트(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제작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에 오른 이유일 것이다.

15세 관람가에서 감지할 수 있듯 고어의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부모가 있으면 13세 미만도 관람 가능한 PG13을 받았다) 피서객의 몸이 갈라져서 내장을 쏟아져 나오고, 뼈와 살덩어리가 물 위를 둥둥 떠 다녔던 ‘파리냐’ 류의 영화를 떠올리면 잔인함의 강도는 무난한 수준이다. 상어에게 습격당해 하반신이 잘리는 남자가 등장하긴 하나, 국내 심의를 위해서인지 ‘블러처리’가 됐다. 이건 좀 아쉬운 부분. 하지만 더위를 식혀줄 영화를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돼 줄 것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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