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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파일럿 8大 프로젝트, 정규편성 열차를 탈 주인공은?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으로 선보여진 '맨인블랙박스', '꽃놀이패', '상속자', '셀프디스코믹클럽 디스코'(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사진=SBS)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으로 선보여진 '맨인블랙박스', '꽃놀이패', '상속자', '셀프디스코믹클럽 디스코'(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사진=SBS)

SBS가 예능 다수를 폐지하고 파일럿을 대거 론칭하며 편성에 칼을 들이밀었다. 신선함과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는 게 그 변(辯)인데, 새로 선보인 8개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은 화제와 시청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SBS 파일럿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건 지난 7월 20일 방송된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운우리새끼)다. 대한민국 대표 노총각으로 꼽히는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 등이 출연한 ‘미운우리새끼’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3%(이하 동일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운우리새끼’는 수요일 심야 예능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MBC ‘라디오스타’를 꺾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임은 물론 방송 후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도배하는 등의 화제성도 곁들여졌다. 이에 힘입어 ‘미운우리새끼’는 파일럿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정규편성에 성공해 파일럿 예능의 공룡으로 떠올랐다.

‘맨인블랙박스’는 파일럿 예능 중 가장 마지막으로 편성됐음에도 큰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맨인블랙박스’는 블랙박스를 통해 본 세상을 그려냈다. 시청자 제보로 이뤄진 영상들에서는 상대 차량 피해자에게 장애를 남긴 음주운전 사건, 주행 중인 타이어가 차량에서 빠져나와 생긴 교통사고 등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제시해 공익성과 유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이와 함께 ‘맨인블랙박스’는 ‘U턴법정’이라는 코너를 통해 보복운전의 한 사례를 두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스튜디오에서 법적 조언을 들으며 설전을 벌여 눈길을 모았다. 시청률은 5.7%, SBS 파일럿 예능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중 좋은 반응을 얻은 '미운우리새끼'(위), '맨인블랙박스)(사진=SBS, '미운우리새끼')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중 좋은 반응을 얻은 '미운우리새끼'(위), '맨인블랙박스)(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인터넷 생방송으로 논란을 빚으며 화제를 모은 ‘꽃놀이패’는 지난 7월 15일 첫 방송 당시 3.0%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첫 삽을 뗐다. 문제만 일으키고 시청률로는 허탕을 치는, 자칫 ‘욕받이 무녀’로 전락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2회에서 5.6%를 기록하며 파일럿 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네이버 V앱으로 녹화 현장을 생중계하던 당시 조세호의 막말 논란, 서장훈의 과도한 징징거림 등이 문제로 떠올랐으나, 오히려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됐다. 시청자가 직접 출연자들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포맷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실을 지독하리만치 반영한 ‘인생게임-상속자’는 지난 17일 방송된 1회에서 3.1%, 24일 방송된 2회에서 4.2% 시청률을 기록하며 ‘꽃놀이패’에 이어 뒷심발휘에 성공했다. SBS 파일럿 예능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회 방송을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 사는 우리 사회상이 적나라하게 반영됐다는 점과 현실 풍자 등의 내용이 알려지며 2회에서 시청률 및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것.

‘인생게임-상속자’는 화제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 수도권 기준 3.3%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사회 시스템을 다시금 생각할 여지를 주는 등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는 평이다.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대타 맞선 프로젝트 엄마야’(이하 엄마야)는 3.6%로 SBS 파일럿 프로그램 중 5위에 올랐다. ‘이제는 맞선까지 엄마가 봐주냐’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은 건 물론 결혼에 대한 지나친 상품화라는 지적을 받았다.

▲'엄마의 대타 맞선' 포맷으로 논란을 빚었던 SBS 파일럿 예능 '엄마야'(사진=SBS)
▲'엄마의 대타 맞선' 포맷으로 논란을 빚었던 SBS 파일럿 예능 '엄마야'(사진=SBS)

심지어 방송일인 5월 31일 당시 인기 예능 ‘불타는 청춘’ 방송시간에 별다른 사전 고지 없이 해당 방송이 방영돼 더 큰 비난에 휩싸인 비운의 프로그램이다. ‘엄마의 대타 맞선’이라는 파격을 넘어선 황당한 콘셉트로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신의 직장’과 ‘스타꿀방대첩 좋아요’(이하 좋아요)는 3.1%로 사이좋게 SBS 파일럿 시청률에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신의 직장’의 경우 콩트 베테랑 이수근과 가수 존박, 육중완 김종민 등이 회사 직원들로 분했다. 실제로 홈쇼핑에서 물건을 팔며 ‘완판’을 기록하는 등 화제성을 입증하긴 했으나,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와 KBS2 ‘어서옵SHOW’와 비슷한 포맷이라는 지적이 가해지는 상황이다.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방송된 ‘좋아요’는 스타와 대중이 실시간 생중계 예능 기부 쇼를 펼치는 포맷을 선보였다. 공익성을 갖춘 기부 쇼를 예능으로 끌고 온 부분이 인상적이었으나, 3.1%라는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남겼다.

가장 큰 화제를 보인 ‘셀프디스코미디 디스코’(이하 디스코)는 3.0%로 SBS 파일럿 예능 중 가장 낮은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도박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지상파 MC로 복귀해 이혼, 지각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탁재훈과, 14세 연하인 여자친구 설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최자가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자는 자신의 예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연인 설리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첫 키스, 데이트 스타일까지 밝히며 프로그램 화제성을 이끌었다. 방송 이후 ‘디스코’, ‘최자’, ‘설리’ 등 방송 내 주요 화제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으나, 시청률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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