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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後] ‘수어사이드 스쿼드’, DC의 배신이야 배신!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줄거리: 영화는 지난 3월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끝에서 시작한다. 슈퍼맨이 사라진 후 적에게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지구가 위험하다. 이에 미정보국의 아만다 윌러(비올라 데이비스) 국장은 감옥에 갇혀 이는 악당들을 이용하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클릭 하나에 폭발하는 초소형 칩을 악당들 목에 이식, 이를 빌미로 그들에게 적과 싸우라고 요구하자는 것. 임무에 성공하면 형량을 줄여 주겠다는 조건은 옵션이다. ‘자살특공대(수어사이드 스쿼드)’라는 이름의 팀을 결성한 악당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또 다른 적과 싸운다.

리뷰:악당을 악당으로 무찌르겠다? 오, ‘맞불 작전’이렸다. 계획 한번 호방하다! 엉뚱한 계획을 위해 DC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끌어 모은 악당의 면면을 살펴보자. 명사수 데드샷(윌 스미스)부터 정신이 이상해진 전직 정신과 의사 할리 퀸(마고 로비), 불의 사나이 엘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악어의 얼굴을 한 킬러 크록(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그리고 이름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그 유명한 조커(자레드 레토)까지. 누구 하나 눈이 가지 않는 캐릭터가 없다.

그러니까 이 영화, 캐릭터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갈 수 있는 영화(였)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프로젝트가 발표 된 후, 전 세계 팬들이 이 영화를 오매불망 기다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 기인할 것이다. 그런데, DC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솔깃한 설정과 흥미를 끄는 캐스팅으로만 밀고 나가는 이 빈약한 영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현격하게 힘이 떨어지며 자멸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연출과 서사의 구멍에 있다. 영화의 캐릭터들은 기대와 달리, ‘쿨’하지도 도발적이지도 않다. 중요한 순간, 사랑 운운하며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일견 당혹스럽기도. 영화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액션 활극의 쾌감도 충족시키지 못한다. 액션 아이디어는 납작하고, 팀플레이도 전형적인 수준에 그친다. 개성강한 ‘독고다이’ 영웅들을 데려다가 출연 분량을 쪼개고 누구 하나 섭섭하지 않게 비슷한 무게감을 부여한 후 멋진 팀플레이를 펼치는 마블을 떠올리면, 그 아쉬움은 더욱 크다.

결과적으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라도 빈약한 서사화 연출 안에서는 힘을 쓸 수 없음을 증명하는, 더 없을 좋은 사례집으로 남을 영화다. 2016년이 절 반 가량 남은 시점에서, ‘올해의 배신’ 부문 가장 강력한 후보라 할만하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어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긴 DC의 체면을 도대체 어디에서 찾으란 말인가.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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