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인터뷰] 박은빈에게 청춘이란? "안녕 '청춘시대', 안녕 송지원"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송지원의 부산스러움도, 능청스러운 모습도 없었다. 곤란한 이야기를 물을땐 수줍게 웃었고, "19금 멘트를 하는게 너무 어려웠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하지만 허를 찌르는 견해를 내놓거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건 JTBC '청춘시대' 속 송지원과 꼭 닮아있었다. 1998년 SBS '백야 3.98'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18년차인 배우 박은빈(24)의 모습이었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왔지만 박은빈에게도 '청춘시대' 송지원은 도전이었다. 처음으로 짧게 단발머리로 잘랐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마음껏 망가졌다. "이제는 송지원을 보내주고 있다"는 박은빈에게 청춘에 대해 물었다.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Q: 마지막 촬영을 하고 일주일 정도 지난 것 같다. 어떻게 지냈나.
박은빈:
'청춘시대' 촬영을 마친 후 많이 잤다. 학교(서강대)에도 잠깐 들렸고. 평소엔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캐릭터를 통해 방출하는 힘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걸 평소엔 비축한다. 친구들과 만나는 건 날 잡아서 한 건씩 한다. 제가 보기에도 제가 외향적이라기보단 내실을 기하는 편인 것 같다.(웃음)

Q: '청춘시대' 속 캐릭터와는 실제와는 다른 모습인 것 같다.
박은빈:
송지원의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점은 저와 비슷한 부분이다. 다소 오버스럽고 과한 부분도 있지만 이런 성격을 표현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원더우먼 분장, 춤추는 장면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저와 가장 부딪히고 정반대의 성향이었던 건 19금 대사였다. 불편한 부분도 있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저를 접고 송지원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더. 최대한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하지 않으려 했다.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Q: 송지원은 연애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실제로도 그렇게 연애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박은빈:
연애는 실제로도 너무 어려운 것 같다.(웃음)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 소개팅도, 미팅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친구같은 사람과 친구 같은 연애를 해보고 싶은 로망은 있다.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서로를 의지도 하고. 아직까지 로맨스 연기는 만화책, 소설 등 간접경험으로 하고 있다.

Q: 학교(서강대 분)도 그렇고, 모범적이고 바른 생활로 살아온 것 같다. '연기를 위해서 일탈을 해보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
박은빈:
제가 재미없는 것처럼 느껴지나(웃음). 살인을 해봐야 살인자 연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경험이 중요하다곤 하나, 간접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상상을 하는 것이 표현의 여지가 더 넓지 않나 생각한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

Q: 대학에 와서 많이 고민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고.
박은빈:
고등학교때까진 학교, 집, 촬영장, 집이었던 것 같다. 누가 공부를 하라고 시킨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러다 대학에 오고선 오히려 내적 자유를 느꼈던 것 같다. 학교도 안가고, 집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고.(웃음) 제가 밖에 잘 안돌아다닌다. 집에만 있어도 시간이 잘간다. 연기를 할땐 캐릭터를 통해 방출하는 힘이 있어서 평소엔 비축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Q: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하면 송지원과 박은빈은 정말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지원에게 가장 공감하고, 마음에 담은 장면이 있었나.
박은빈:
8회에 나왔던 대사인데, '사람마다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을 알기 전까진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는 말이 정말 좋았다. 지원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지만, 모두에게 공감가는 메시지이지 않을까.

Q: 모든 캐릭터들의 사연이 공개됐지만, 송지원만은 왜 '귀신을 본다'고 거짓말을 했는지 사연이 공개되지 않았다.
박은빈:
지원이는 관찰자이자 화자이지 않나. 셰어하우스 다른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올리는 게 지원의 역할이지 않나. 지원이의 스토리가 안나와서 아쉬워하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5명 너무 구구절절하면 피로감 유발할 수 있을거 같기도 했다. 대신 지원이가 극중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랐다. 지원이가 나오면 어두웠다가도 분위기가 환기되고 웃을 수 있는 게 제 몫이라 생각했다.

Q: 공개되지 않았기에 스스로 상상으로 채운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박은빈:
개인적으로 송지원 해석하는 중에 할머니의 존재와 송지원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해봤다. 송지원의 미래가 할머니가 아닐까 하고. 할머니와 제가 옷차림도 비슷했고, 대화도 저만했다. 혼자 삶을 살아가는 역할인데, 제가 관찰자적인 입장인거처럼 뭔가 안다는 듯이 지켜보더라. 이런 부분을 보면서 할머니와 연관성을 생각했다.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배우 박은빈(사진=Zstudio 김재윤)

Q: 송지원이 아닌 인간 박은빈에게 청춘이란 무엇일까.
박은빈:
숫자가 아니라 주관적인 개념인거 같다. 드라마 속 지원이의 청춘은 즐겁게 노는 거 같다. 극중 "청춘, 앞날이 9만리라도 지금 당장은 퍼마시는 것"이라는 대사가 있다. 송지원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은데 저는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기인 거 같다. 자기를 알아가는 시기다. 저 역시 아직도 찾아가는 중이다. 이런게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면 청춘도 계속될테니까.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