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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예리가 예뻐 보이는 이유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한예리(사진=Zstudio 김재윤)
▲한예리(사진=Zstudio 김재윤)

배우 한예리(32)는 서구 기준의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다. 하지만 눈길을 끈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무용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매와 비율은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다. 덕분에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연스럽다. 최근 종영한 JTBC '청춘시대'에서도 한예리는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었다. 하루하루를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는 윤진명의 처절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 냈다. '청춘시대' 관련 기사 댓글에는 "진명 선배, 이제 꽃길만 걸어요"라는 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다.

정작 한예리 본인은 윤진명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충무로 대세, 될성부른 떡잎에서 믿고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한예리를 만났다.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보니 한예리의 미모가 더욱 빛났다.

▲한예리(사진=Zstudio 김재윤)
▲한예리(사진=Zstudio 김재윤)

Q: 작품을 마치고 어떻게 지냈나. 촬영을 하지 않을 때의 모습이 궁금하다.
한예리:
제가 잠이 정말 많은 편이다. 촬영을 하지 않을땐 잠을 많이 잔다. 그리고 소중했던 사람들을 만난다. 잘 살고 있는 지, 밥을 먹고 이런 시간을 가진다. 이동할땐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데 이만한 것이 없다. 다들 스마트폰을 보느라 나한텐 신경도 안쓰더라. 그들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데, 그게 연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생후 28개월부터 무용을 했다고 하더라. 국악중, 국악고, 한국예술종합학교까지 무용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청춘시대' 흙수저를 대표하는 윤진명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온 것이 아닌가라는 반응도 있다.
한예리:
무용만 해 오다보니, 처절했던 윤진명과 다른 삶을 살지 않았나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전 진명이가 겪은 현실의 벽을 무용을 하면서 중, 고등학교때 겪은 것 같다. 예체능을 하면 그때 재능이든, 신체적인 부분이든 벽에 부딪히는 것 같다. 그때의 처절함을 기억에서 끄집어내려 했다. 그럼에도 진명이는 저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다. 대견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Q: '청춘시대'는 5명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리고 12부작이라는 분량때문에 각 캐릭터의 분량, 표현 등에 아쉬움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한예리:
주인공이 5명이라 찍는데 시간은 좀 걸렸다. 쪽대본으로 나온 것도 아니었고, 찍고서 10분 정도 덜어낼 정도로 대본이 알찼다. 그럼에도 한 사람씩 얼굴을 따고, 다 찍어야 하니 일반적인 촬영 시간에 2~3배는 소요됐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끼린 좋았다. 진명이의 에피소드가 도드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진명이가 감당해야 하는 문제는 다른 멤버들과 스케일이 다르다. 사회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무리하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쭉 이어진 것 같다.

Q: '청춘시대' 멤버들과 실제로도 자주 만나고 친한 것 같더라. 실제로도 나이가 맏언니다 보니 진명이처럼 동생들을 챙기는 편인지 궁금하다.
한예리:
저희들이 이렇게 다들 친해지고 아끼게 될 거라 생각 못했던 것 같다. 잠드는 시간을 빼곤 함께 붙어있었고, 누구보다 서로를 위로하고, 위해주는 장면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를 아끼게 된 것 같다. 극중 진명이가 제일 언니인데, 실제로도 제가 나이가 제일 많긴 하다. 그런데 맏언니 같지 않은 맏언니다.(웃음) 저보다는 승연이, 은빈이가 똑부러지고 결단을 잘 내려 믿음을 주는 편이다. 저는 다수의 의견을 듣고 '좋을대로 하자'이런 타입이다.

▲한예리(사진=Zstudio 김재윤)
▲한예리(사진=Zstudio 김재윤)

Q: 윤진명은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좋아하는 남자에게 먼저 고백할 만큼 용기도 있는 것 같다.
한예리:
재완(윤박 분)이 같은 남자가 있다면 저도 먼저 고백했을 것 같긴 하다. 제 이상형이 재완이처럼 신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현실에선 그런 남자를 보기가 너무 힘든 것 같다. 대부분 진명이의 상황을 알면 도망가지 않을까. 연애를 시작하면 저는 방관하는 스타일이다. 그걸 저도 원하니까. 한 번 연애하면 오래하는 편인데 그게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

Q: '청춘시대'도 그렇고, 전작 '육룡이나르샤'도 그렇고, 마치고 난 후에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초반엔 '한예리가 왜 이걸 했을까'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작품 선택은 어떤 식으로 하는 편인가.
한예리:
흥행이 되겠다, 이걸 보여줄 수 있겠다 이런 의도를 갖고 하기 보다는, 그냥 좋아서 한다. 스태프든, 대본이든, 함께하는 배우든 좋은 포인트가 있으면 하는 거다. '청춘시대'는 대본이 정말 좋았다. 또 저희 다섯이 나온다고 했을때 '너희가 뭘 할 수 있겠냐', '타사에서 엄청난 드라마를 하니까 버리는 카드 아니냐'는 댓글들도 봤다. 그런 생각을 다시할 수 없게끔 과감하게 잘해냈다고 생각하고, 그건 저희 힘이 아니라 콘텐츠의 힘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편견없이 이런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청춘시대' 이전에도 무용 발표회를 했고,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무용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무용가와 연기자를 오갈 계획인건가.
한예리:
영화를 할땐 시간이 된다.(웃음) 이번 공연 같은 경우엔 영화를 끝내고 준비했다. 기초 체력은 기본적으로 있는데 공연을 준비할 땐 더 집중적으로 하는 편이다. 힘들긴 해도 무용이 좋다. 그래서 못놓겠다. 힘들기도 하고 정말 좋아서 미칠거 같기도 하고. 다신 하고 싶은 과정을 다 겪어서 그런거 같다. 내 삶의 일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능한거 같다. 아직 연기는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큰데 그래서 싫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싫어지면 안 할거 같다.

▲한예리(사진=Zstudio 김재윤)
▲한예리(사진=Zstudio 김재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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