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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중진담] 아듀, 섬머! 공연장에 간 기자들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이냐 비스트냐, 그것이 문제로다. 매해 7, 8월은 각종 록 페스티벌과 대형 콘서트가 쏟아지는 공연 성수기로 통한다. 때문에 매주 주말, 행선지를 놓고 머리를 싸맸던 가요 관계자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 뜨겁고 치열했던 여름을 보내며, 비즈엔터 가요 기자들의 콘서트 대담을 공개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
김예슬:
최근 멤버 이탈을 겪은 비스트다. 6명에서 5명이 된 만큼 무대 동선부터 파트 재 배분까지 신경 쓸 부분이 많았겠지만 원래부터 5명이었던 것처럼 완벽하게 해냈다. 익히 알려진 라이브 또한 공연의 백미. 후반부에 몇몇 멤버들이 눈물을 보였는데 그간의 마음고생이 느껴지더라. 하지만 공연 퀄리티가 정말 최고였고 다양한 장르의 솔로 무대도 보는 맛이 있었다. 공연 중간마다 치는 멘트들도 예능감이 다분한 것이, 이런 게 데뷔 8년차의 ‘연륜’이구나 했고.
이은호: B.A.P! 멤버 개개인의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큰 규모의 공연장이 아니라 무대 연출에 한계가 있었을 법 한데, 멤버들의 역량만으로 밀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뱅뱅(BANG BANG)’을 부르며 무대 곳곳을 누비는 모습은 그 어떤 달변이나 눈물보다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Q. 반대로 아쉬움이 남는 공연은 무엇이었나.
김예슬:
아무래도 첫 콘서트다 보니 마마무의 진행이 다소 아쉬웠다. 연출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대 뒤 멤버들이 모두 퇴장한 상태에서 VCR이 안 나와 팬들이 웅성거렸다던가, 멤버들은 무대에 없는데 대기실에 가있을 마마무와 스태프들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작게나마 들린다던가 하는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가창력만은 최고였다는 점. ‘믿고 듣는’ 마마무라는 수식어를 증명하기엔 충분했다.
이은호: 올해 처음 개최된 서울소울페스티벌이다. 관람 전 많은 기대를 안고 있었는데 주최 측의 미흡한 운영이 실망스러웠다. 공연을 불과 며칠 앞두고 헤드라이너급의 가수의 불참 소식을 통보한 점, 공연 당일 두 차례나 타임테이블을 변경한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또한 3개 스테이지 중 2개가 주차장 일대에 마련됐는데, 음향이나 조명 장비 등이 열악해 공연을 100% 즐기기 어려웠다.

▲그룹 인피니트(위)와 엑소의 콘서트 현장(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인피니트(위)와 엑소의 콘서트 현장(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Q.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가 유독 많았다. 아이돌에겐 ‘조련’ 또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데, 혹시 기억에 남는 팬서비스가 있었나.
김예슬: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다. 그야말로 ‘혜자로운’ 공연이었다. 소극장인 만큼 팬들과 가까이 있던 무대 구성도 인상적이었고 VCR이 정말 최고였다. 지극히 팬들을 겨냥한 팬서비스 영상부터 SNL코리아의 ‘3분남친’ 코너를 패러디한 영상은 모두를 소리 지르게 했다. 보면서 또 느꼈다. 이래서 인피니트 인피니트 하는구나 하고.
이은호: 엑소와 빅뱅을 꼽겠다. 이들의 팬서비스는 단순히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거나 이벤트를 벌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다만 팬들이 원하는 걸 보여주더라. 엑소는 공연 초반 웅장한 연출을 통해 엑소의 세계관을 드러냈다. 엑소의 정체성을 이어간다는 게 팬들에겐 의미 깊었을 것 같다. 반면 빅뱅은 그야말로 아티스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멤버들의 개인 및 유닛 무대에서 보여준 독창성은 ‘뱅부심(빅뱅+자부심)’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Q. 공연 관람 중 ‘움찔’했던 순간을 꼽아보자.
김예슬:
마마무 콘서트 중간 VCR 영상에서 멤버들이 실루엣으로 등장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비쳐졌다. 문제는 만 7세 이상인 공연이었기에 아이들도 꽤 눈에 띄었다는 점. 적나라하게 보이는 멤버들의 몸매 실루엣과 옷을 벗어던지는 모션들이 다소 과한 수위로 느껴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움찔’할 수밖에…
이은호: 정진운이 그룹 2AM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설마 ‘잘못했어’도 부를까 싶었는데 정말 부르더라. 신나게 뜀박질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잠깐 동안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만 듣던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슬픈” 웃는 광대 춤이 눈앞에서 펼쳐졌을 땐 움찔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물론 공연은 무척 즐거웠다. 진짜다.

Q. 인상적인 무대를 꼽는다면?
김예슬:
인피니트 성열과 비스트 이기광의 솔로 무대다. 인피니트 성열은 파격적인 여장으로 ‘픽 미’ 무대를 소화했는데, 뒤에 깔린 CG까지 완벽했다. 팬들 반응도 정말 폭발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픽 미’ 댄스를 추는 성열은 정말 곱디 고왔다. 반면에 비스트 이기광은 상의 탈의와 함께 섹시하고 끈적한 무대를 선보였다. 비스트 멤버들의 솔로무대 모두 반응이 뜨거웠지만, 이기광의 무대는 정말 ‘하태 하태!’가 절로 나올 정도로 뜨거웠다. 왕년의 AJ다운 춤 실력도 관전 포인트! 계속 훔쳐보게 되는 무대였다.
이은호: 지산 록페스티벌에서 이소라의 무대가 정말 좋았다. 8집 음반의 무대도 단연 훌륭했지만 가장 황홀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단연 ‘듄’을 불렀을 때다. 곡 후반부 임헌일의 뭉근한 기타 연주와 함께 이상민의 드럼이 변칙적인 리듬을 쏟아지는데, 마치 우주 한복판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번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정말 ‘센’ 노래로 달려보는 게 어떨지, 감히 이소라에게 건의하는 바다.

▲김연우(위)와 태연의 콘서트 현장(사진=딜라잇컴퍼니주식회사, SM엔터테인먼트)
▲김연우(위)와 태연의 콘서트 현장(사진=딜라잇컴퍼니주식회사, SM엔터테인먼트)

Q. 공연을 통해 재발견한 가수가 있나.
김예슬:
‘연우神’ 김연우다. 노래 잘하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잘 하는 줄은 몰랐다. 마이크 없이 노래를 불러도 그 넓은 체조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그의 성량에 정말 놀랐다. 성대 부상 후 첫 복귀 공연이라 약간의 우려도 있었으나 이는 기우였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고 음 이탈은 더더욱 없었다. 게다가 춤까지 당황스러울 정도로 잘 추더라. 가수 하려고 태어났구나 싶었다.
이은호: 태연이 예상외의 공연을 보여줬다. 흔히 태연에게 슬픈 발라드나 수준급의 ‘조련’을 기대하지 않나. 그런데 이날 공연을 통해 태연이 보여줄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은 가수임을 알게 됐다. 공연 초반에 이어진 무대가 특히 좋았는데, 폴 댄서들과 함께 꾸민 ‘쌍둥이자리’ 무대는 태연이 연출 전반에 상당한 애정을 쏟고 있음을 보여줬다.

Q. 2016 여름 콘서트 MVP를 꼽는다면?
김예슬:
JYP 수장 박진영이다. 소속사 대표인만큼 의례 얼굴만 비출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제몫을 톡톡히 다 했다. 오프닝 때는 소속가수들과 ‘허니(HONEY)’ 무대를 함께 했고, 중간에 콜라보 무대와 단독무대까지 선보였다. 원조 딴따라다운, 전혀 녹슬지 않은 발군의 댄스실력도 관전 포인트. 박진영 특유의 매끄러운 입담도 돋보였다. 무대매너·팬서비스는 가히 아이돌 급. 역시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딴따라다.
이은호:단연 맥스웰이다. 전성기 시절의 가창력은 아니었지만, 관록의 무대매너와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흡사 슈퍼 히어로를 보는 듯 했다. 무엇보다 ‘디스 우먼스 워크(This woman's work)’ 무대 당시 전광판에 故 신해철의 얼굴이 등장했을 때의 감동이란. 언어, 인종, 나이, 성별… 음악 앞에서 이게 다 ‘뭣이 중헌디!’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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