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진행된 ‘복면가왕’ 생방송 무대는 유독 실망스러웠다. 귀를 힐링하게 해주는 ‘복면가왕’ 의 무대를 기대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미 가창력으로 편견을 깼던 이들의 음이탈, 고음불가, 불협화음은 지난 해 결과가 뒤바뀌는 집계 실수보다 더욱 난감한 상황을 연출했다. 시청자들은 음향 시설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5일 MBC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DMC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특집 생방송을 선보였다. 약 30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해 즐기는 일회성 축제이지만, 기존 녹화 방송과 달리 ‘생방송’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묘미를 기대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
녹화로 진행되는 ‘복면가왕’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력자들의 무대가 긴장감을 주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이날 생방송 무대에 오른 다나, 현진영, KCM, 이재은, 이지훈, 윤하, 임정희와 최종가왕후보에 오른 ‘큐피드’까지 총 8인의 복면가수는 ‘가창력’에 의문을 남겼다.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대결의 긴장감과 정체에 대한 호기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모두 ‘복면가왕’에 출연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출연진이다. 그럼에도 몇몇 가수는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의 실력으로 기복이 심한 무대를 선보였다. 현장 관객들조차 이날 생방송 무대 후기들을 통해 아쉬움을 표했고, 이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매번 생방송이 아니라 다행이다”, “이번 무대는 출연 가수 몇몇에게 흑역사가 될 듯”, “음향을 제대로 갖추고 생방송을 진행해야한다”는 등의 쓴소리를 던졌다.
생방송이다 보니 진행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연예인 판정단의 동시 다발적인 멘트는 분위기를 더욱 산만하게 했고, 시간에 쫓기는 탓에 마지막 멘트는 정리되지 못한 채로 끝이 났다. 복면가수들의 무대를 평가하며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운 단서를 주는 연예인 판정단들의 존재감마저 살아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DMC 페스티벌 관계자는 비즈엔터에 “생방송 환경과 녹화 방송이 다른 만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 있다.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지만 생동감 있는 현장과 수많은 관객이 한류문화축제를 함께 즐겼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며 너그러운 시각으로 봐주길 부탁했다.
집계 오류가 발생하면서 결과를 뒤집어야 했던 지난해처럼 큰 실수는 없었지만, ‘복면가왕’ 무대 자체에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 생방송에 유독 실망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