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픽처스)를 향한 미국 현지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LA 지역 최대 언론인 LA 타임즈는 최근 “영화 ‘아수라’는 미국 인기 범죄 느와르 ‘더 와이어(The Wire)’의 야망과 홍콩 액션 영화의 냉혹함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신문은 “특유의 강렬한 분위기와 맹렬한 속도로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가 ‘아수라’에 숨을 불어 넣으며, 여타 범죄 영화와는 다른 차별성을 갖게 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는 현실보다는 고담시에 가까운 가상 도시에서의 올가미 같은 정치 비리의 세계를 파헤치고 있다"며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정의를 표현하기에 러닝 타임 2시간은 충분하지 않지만 영화는 사회가 방치되었을 때 어떻게 부패할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美영화전문지 필름저널도 ‘아수라’의 카체이스신과 주연배우 정우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필름저널은 리뷰 기사를 통해 “영화 속 한 장면인 미친 듯한 빗길 고속도로 자동차추격신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라며 “이 장면에서 정우성은 단연 돋보이며, 무엇보다 그 의 강렬한 연기 때문에 ‘아수라’는 평범하지 않는 스릴러 무비로 탄생했다고”고 밝혔다.
‘아수라’는 앞서 토론토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 이후에도 해외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호평 받은바 있다. “정우성은 ‘한도경’이라는 캐릭터의 파괴된 영혼을 공허한 눈과 세상의 피로에 일그러진 얼굴로 표현했고, 그의 연기는 거대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Variety), “황정민의 연기는 로버트 드니로를 연상시키고, 곽도원이 극 후반부에 펼친 연기는 무척 인상 깊다.” (asianmoviepulse) 등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물론,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점에 높이 평가 받은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호평과 혹평이 나뉘는 분위기. 특히 ‘아수라’에서 카타르시스를 원했던 관객들이 기대와 달랐던 영화에 혹평을 날리고, 또 그런 시선이 분위기를 타면서 영화가 다소 저평가된 면이 없지 않다. ‘아수리언’이라는 마니아층이 탄생할 정도로 ‘아수라’를 향한 뜨거운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 ‘아수라’를 향한 외부의 평가가 국내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내심 궁금하다. 실제로 일부 영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수라’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수라'는 해외 현지 시각으로 13일 호주와 뉴질랜드서 일제히 개봉한 데 이어 14일엔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토론토 등 북미 지역 30여 개 도시를 연이어 찾아간다. 이어서 대만, 태국, 필리핀, 터키 등 아시아와 유럽까지 '아수라' 상영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