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다. 음악도 세고, 외모도 세고, 콘셉트도 세다. 심지어 성격도 세단다. 하지만 팬들에겐 한없이 사랑스러운 소녀들로 다가가고 싶다는, 걸그룹 불독을 만났다.
불독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에 위치한 롤링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아직 데뷔가 실감나지 않는다”며 떨리는 모습으로 등장했던 불독은 그러나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숨겨둔 입담을 과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룹명 불독은 무섭고 사나운 모습과는 달리 주인에게만큼은 충성스럽고 애교가 많은 불독에서 따왔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팬들에게는 사랑스럽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다.
타이틀곡 ‘어때요’는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당당한 여성을 표현한 가사에 강렬한 사운드, 파워풀할 랩이 더해진 곡으로,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통해 독특한 위트를 녹였다. 불독은 “우리가 외모도 세고 성격도 세다. 포미닛, 투애니원 선배님들이 걸크러쉬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데 두 팀을 본받고 뛰어넘어, 걸크러쉬 하면 불독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특히 불독 멤버 지니, 키미, 세이, 형은은 앞서 Mnet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당시 네 사람은 소형 기획사 출신임에도 불구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는 등 좋은 활약을 보였다. 형은은 “소형 기획사 연습생과 대형 기획사 연습생의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 소형 기획사 친구들이라고 실력이 부족하지 않다”면서 “대형 기획사 못지않은 스태프들이 계시고 우리도 잘 해서 올라갈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은 ‘걸크러쉬’와 ‘카리스마’를 강조했지만 앞으로 보여줄 매력이 많다는 전언이다. 키미는 “‘프로듀스101’ 출연 당시 ‘픽 미’의 분홍색 교복이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들었다”면서 “우리가 걸크러쉬 콘셉트만 밀고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양한 매력이 있고 그 중 첫 번째 매력을 보여드린 것이다. ‘픽 미’의 청춘하고 러블리한 콘셉트도 앞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불독은 신인 그룹답지 않게 시종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룹 탑독 P군의 친동생으로 알려진 세이는 “오빠가 ‘나는 텁독이고 너는 불독이니 같은 '독'끼리 열심히 해서 성공하자’고 하더라”면서도 “미안하지만 우리가 탑독보다 더 높이 올라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형은 역시 “아이오아이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면서 “우리가 언니니가 우리가 좀 더 멋지겠다”고 재치 있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독한 각오와 함께 출사표를 던진 불독. 이들이 가요계 걸크러쉬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불독은 이날 Mnet ‘엠카운트다운’ 방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