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가 '풍자'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8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사람들'(이하 '세젤예')에서는 최순실 사태를 패러디하면서 풍자와 해학을 선보였다. 이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만큼 최근 주춤했던 '개그콘서트'가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이날 '세젤예'에서는 이수지는 하얀색 셔츠에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고 등장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최순실의 모습을 그대로 패러디한 것.
이에 유민상은 "요즘 유명한 그 분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수지는 "나, 그 사람 아니다"고 흥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유민상이 독일에서 온 맥주를 추천하자, 이수지는 "난 독일에서 안 넘어왔다"고 정색했다. 최순실은 국정개입 논란이 불거진 당시 독일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스웨덴에서 거취가 확인됐다.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유민상이 "가방 속에 태블릿 PC가 있냐"고 물었고, 이수지는 "클러치 백"이라고 부인했다. 가방 속엔 정말 태블릿 PC가 있었지만, 이수지는 "내 것이 아니다. 내 친구 것이다"고 말했다. 최순실은 국정 개입 증거 자료가 들어있던 태블릿 PC에 대해 "내 것이 아니다"고 거듭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또 최순실의 딸 최유라가 이화여대(이대) 부정 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을 풍자하며 이수지가 "내 앞에서 이대 이야기를 왜 이렇게 많이 하냐"고 발끈하는 모습도 연출해 폭소케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이수지는 퇴장하면서 신발 한 짝을 남겨놓고 갔다. 최순실이 검찰 출두 당시 프라다 신발이 벗겨져 놓고 간 것을 패러디한 것.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세젤예' 전국 일일 시청률은 11.7%였다. 이는 '개그콘서트' 코너들 중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 성적이다. 최순실 사태 풍자로 관심을 환기시킨 '개그콘서트'가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