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NE1이 결국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그들이 독자적인 개성이 가득한 음악을 해온 만큼 이 같은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2NE1은 지난 2009년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얻었다. 데뷔곡 '파이어'(Fire)는 물론,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날 따라 해봐요', '캔트 노바디'(Can't Nobody), '박수쳐', '고 어웨이'(Go Away),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어글리'(Ugly), '아이 러브 유'(I Love You), '그리워해요' 등 다수의 활동곡을 모두 히트시키며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불거진 박봄의 마약 밀반입 논란을 기점으로 2NE1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4인조 그룹에서 멤버 한 사람의 이탈은 매우 컸다. 특히나 2NE1은 멤버 모두가 제각기 역할을 점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박봄의 부재는 곧 2NE1 활동 자체에 제동을 걸게 됐다. 실제로, 2NE1은 지난 2014년 2월 발매한 정규앨범 '크러쉬'(CRUSH) 이후 활동이 전무했다.

그랬던 만큼 2NE1이 지난해 12월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2015 MAMA' 시상식에서 깜짝 등장한 건 큰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2NE1이 다시금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박봄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는 의견 또한 다분했다.
하지만 '2015 MAMA' 후에도 2NE1 컴백 소식은 따로이 전해지지 않았다. 그 사이 CL은 미국에서 솔로 활동을 개시했고 산다라는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MC로 나서는 등 개인 활동에 주력했다. 결국 올해 5월 멤버 공민지가 전속 계약 만료를 맞으며 팀에서 탈퇴했다. 그리고 오늘(25일), YG는 박봄이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는 사실과 함께 2NE1의 해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2NE1의 해체는 수많은 팬들과 리스너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콘셉트적으로 2NE1은 분명하게 자신들의 색깔을 만들어왔다. 트로트 사운드를 일렉트로닉 힙합에 접목시키는 등 과감한 음악적 시도도 서슴지 않았다. 현재 2NE1 후배 그룹으로 블랙핑크가 분발하고 있으나, 2NE1의 관록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CL, 산다라박, 공민지, 박봄 등 2NE1은 개개인도 각자의 끼와 매력이 다분하다. 하지만 그룹으로 뭉쳤을 때 이들이 내는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크다. 2NE1의 해체에 대중의 아쉬움이 더해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