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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②] 2016 드라마·예능, 돋보였던 心 스틸러는?

▲'태양의 후예' 유시진 역의 배우 송중기(좌),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역의 배우 박보검(사진=KBS)
▲'태양의 후예' 유시진 역의 배우 송중기(좌),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역의 배우 박보검(사진=KBS)

2016년은 인기 드라마 다수가 탄생하는 등 볼거리가 풍부했다. 그에 반해, 예능 부문은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럼에도 눈에 띄는 ‘신 스틸러’들은 존재했다.

웃음을 견인한 예능인부터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스타까지, 다양한 이들이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인기작들에서 특히나 돋보였던 배우들도 있다.

올해의 군인 송중기(태양의 후예)
올해만큼 군인 말투가 대중적으로 통용된 때는 없을 거다. “~했지 말입니다”라는 말투부터 시작해 “그 어려운 걸 해냈다”는 말까지, 유시진으로 분한 송중기의 대사들은 주옥같은 어록으로 남았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낸 송중기, 그야말로 올해의 군인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다.

# 올해의 세자 박보검(구르미 그린 달빛, 응답하라 1988)
“불허한다”는 말이 이토록 로맨틱하게 들릴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영 역의 박보검은 조선의 로맨틱 세자로서 안방극장에 설렘을 자아냈다. 법도에 얽매이지 않는 ‘직진하는 사랑꾼 세자’ 캐릭터는 박보검을 만나 날개를 달았다. 앞서 그가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최택 열풍을 몰고 왔던 걸 생각해보면 이런 신드롬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최택에 이어 이영까지 연타석 히트를 친 만큼 그의 차기작에 관심이 모인다.

# 올해의 사랑꾼 의사 김래원(닥터스)
박신혜와 사제 로맨스에서 메디컬 로맨스까지 광범위하게 로맨스를 펼친 김래원. 다소 느끼하게 다가올 수도 있던 대사를 그만의 연기력으로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결혼했니? 그럼 됐다”라는 단어로 뭇 여성들을 설레게 한, 그는 올해 최고의 사랑꾼 의사다.

# 올해의 사부 한석규(낭만닥터 김사부)
첫 방송부터 월화극 1위를 차지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한 회도 빠짐없이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여기에, 시청률 20%를 훌쩍 넘는 성적을 기록할 만큼 흡입력 있는 전개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서있는 건 ‘연기 레전드’ 한석규다. 전개 속도가 빠른 드라마의 중심을 알차게 잡으며 ‘김사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닥터스' 홍지홍 역의 배우 김래원, '낭만닥터 김사부' 김사부 역의 배우 한석규, '또 오해영' 오해영 역의 배우 서현진(좌측부터)(사진=SBS, tvN)
▲'닥터스' 홍지홍 역의 배우 김래원, '낭만닥터 김사부' 김사부 역의 배우 한석규, '또 오해영' 오해영 역의 배우 서현진(좌측부터)(사진=SBS, tvN)

# 올해의 평범녀 서현진(또 오해영)
많은 사람들은 ‘평범한 게 가장 어려운 거다’고 한다. 서현진은 그 어려운 걸 누구보다도 잘 해냈다. ‘평범녀’ 오해영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든 그는 평범하되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자신의 존재감을 아로새겼다. 이후 차기작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의사로의 변신도 성공한 서현진. 가히 2016년은 서현진의 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 올해의 만찢남 이종석(W)
이종석은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다소 유치할 법한 미사여구에 꼭 들어맞은 배우다. 드라마 ‘W’를 통해 그는 정말 ‘만화’를 찢고 현실로 나왔다. 상큼한 외모는 물론 모델출신다운 큰 키는 여성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만찢남’이라는 수식어는 이종석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였으니, 그 인기가 납득될 수밖에 없다.

# 올해의 형사 조진웅(시그널)
주로 스크린에서 신 스틸러 연기를 선보였던 조진웅. 안방극장으로 옮겨와 이재한의 옷을 입으니 신 스틸러를 넘어 ‘심(心) 스틸러’가 됐다. 극 중 김혜수와 보여준 설레는 로맨스와 함께 이제훈과 애타는 무전으로 정의감 투철한 캐릭터를 200% 살려낸 그는 그야말로 ‘올해의 참 형사’다.

# 올해의 질투의 화신 조정석(질투의 화신)
수많은 마니아 층을 양산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조정석을 빼고는 논할 수가 없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타이틀 롤을 맡은 조정석은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앵커 역할다운 완벽한 딕션과 뮤지컬 배우 출신다운 수준급 춤 실력, 공효진과의 로맨스 등 어느 것에서도 빠지지 않는 연기로 시청자들에 매력 발산을 톡톡히 했다.

▲'W' 강철 역의 배우 이종석, '질투의 화신' 이화신 역의 배우 조정석,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4황자 왕소 역의 배우 이준기(좌측부터)(사진=KBS)
▲'W' 강철 역의 배우 이종석, '질투의 화신' 이화신 역의 배우 조정석,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4황자 왕소 역의 배우 이준기(좌측부터)(사진=KBS)

# 올해의 멍뭉미 서인국(쇼핑왕 루이)
케이블 채널에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주가를 높인 서인국. 올해 ‘38사기동대’를 기점으로 ‘쇼핑왕 루이’에서 그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 기억 잃은 루이의 모습을 연기할 때의 서인국은 멍뭉미(강아지같은 매력을 일컫는 신조어)를 물씬 풍기며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힘입어 ‘쇼핑왕 루이’는 ‘질투의 화신’과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벌이며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 올해의 명예남편 류준열(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은 남편 대결로 출연 배우들의 팬덤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박보검))과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김정환(류준열))가 팽배하게 맞서는 가운데 결국 혜리의 남편은 박보검으로 결론 났으나, 그럼에도 어남류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 올해의 160억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원작의 인기, 꽃미남 배우 라인업에 힘입어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하지만 부실한 연출과 연기력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억대의 제작비가 크게 홍보됐던 만큼 아쉬운 성적이라는 반응이 컸다. 하지만 그럼에도 화제성 1위와 함께 마지막 회에서는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니, 나름의 해피 엔딩을 거둔 셈이다.

# 올해의 황혼로맨스 디어 마이 프렌즈
디어 마이 프렌즈가 베일을 벗기 전, 많은 걱정이 모였던 게 사실이다. 노희경 작가의 검증된 필력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총출동에도, ‘시니어’의 이야기인 만큼 주 시청층인 젊은 세대를 사로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황혼 세대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에 많은 이들은 ‘디어 마이 프렌즈’에 열광했고, 시청률 성적 또한 훈훈한 마무리를 맺었다.

# 올해의 일과 사랑, 사랑과 일 김국진♥강수지(불타는 청춘)
김국진 강수지는 ‘불타는 청춘’을 통해 그야말로 일도 하고 사랑도 하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치와와 커플’로 통하는 이들의 ‘썸’은 대한민국을 핑크빛으로 물들게 했고, 이들의 열애 소식이 마침내 전해지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축복을 전했다.

▲'불타는 청춘'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강수지 김국진(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사진=K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강수지 김국진(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사진=KBS)

# 올해의 분장 권혁수(SNL8)
작년에 박나래가 분장의 신으로 자리매김했다면 올해는 단연코 권혁수다. 권혁수의 분장이 큰 인기를 끌며 그가 맡은 ‘SNL8’ 코너 ‘더빙극장’도 화제를 모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와는 관련 없는 외적인 논란으로 인해 ‘SNL8’이 종영을 결정지은 것. 그래도 권혁수의 레전드 분장들은 길이길이 캡처돼 온라인에 남았다.

# 올해의 시선강탈 홍진경(언니들의 슬램덩크)
올해 예능 중 걸 크러쉬의 집합체라 불린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민효린의 꿈이었던 ‘걸그룹 데뷔’는 언니쓰라는 프로젝트 그룹의 결성으로 빛을 발했고, 이들이 발표한 ‘셧 업’은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이 중에서도 핑크 가발을 쓰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원조 모델 홍진경이다. 열심히는 하는데 어딘가 어설프고, 춤을 추는데 어딘지 모르게 허우적대는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눈을 떼지 못했다.

# 올해의 가모장 김숙(님과 함께, 언니들의 슬램덩크, 비디오스타)
가모장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끌던 김숙은 윤정수와 함께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 프로그램에 투입되며 ‘가모장’(家母長)의 끝을 보였다. ‘숙 크러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비디오 스타’ 등 올해의 다양한 예능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작금의 시대에 김숙의 ‘가모장적 발언’들은 여성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 올해의 신 스틸러 김건모 허지웅 박수홍 토니안 엄마 4인방(미운우리새끼)
노총각 연예인의 홀로 라이프를 그리는 ‘미운우리새끼’. 얼핏 보면 ‘나 혼자 산다’를 연상케 하는 관찰예능이지만 출연자들의 어머니들이 스튜디오에 나온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을 뒀다. 김건모 허지웅 박수홍 토니안 등의 어머니들은 개성 강한 아들처럼 자신들만의 매력으로 똘똘 뭉쳤는데, 특히나 이들의 입담은 가히 수준급이라 칭할 만 하다. ‘미운우리새끼’의 주요 시청 포인트는 김건모 모친과 신동엽의 ‘톰과 제리’같은 케미에서 나온다고 할 정도다. 출연진들의 어머니들은 VCR을 보고 내뱉는 작은 리액션만으로도 색다른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올해의 일침 甲 양세형(무한도전)
‘무한도전’에 성공적으로 녹아든 양세형.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무한도전’의 오디오를 꽉 채워주고 있다. 여기에 깐족거리는 캐릭터는 물론, ‘억울함의 아이콘’ 정준하가 삐지거나 툴툴거릴라치면 이를 귀신같이 잡아내며 놀려댄다. 그야말로 ‘정준하 잡는 양세형’이다. 특히, 깐족거림과 일침 그 중간지점을 정확히 지켜가며 안방극장에 재미를 견인하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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