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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③] 중국 때문에 웃고, 울고…롤러코스터 韓流

▲(출처=KBS2 '태양의 후예', '화랑', SBS '사임당')
▲(출처=KBS2 '태양의 후예', '화랑', SBS '사임당')

장미빛 '차이나 드림'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차이나 악몽'이 됐다.

중국이 한국 콘텐츠를 규제하는 방안을 노골적으로 시행하면서 방송계 안팎이 얼어붙었다. 중국은 한류의 최대 시장이자 돈줄이었다는 점에서 2016년 한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상반기 KBS2 '태양의 후예'가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차이나 머니는 한류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자됐던 '태양의 후예'는 중국이 아니었다면 성사되기 힘들었을 프로젝트로 꼽힌다. 워낙 덩치가 큰 탓에 방송가 안팎에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500억원 수익을 거두며 잭팟을 터트렸다. 덕분에 제작사 NEW의 주가는 50%나 상승했다.

그렇지만 사드 재배치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의 갈등, 이로 인한 중국의 한국 콘텐츠 규제가 강화되면서 당분간 제2의 '태양의 후예'는 나오기 힘드리란 전망이다. 중국 당국에서 한국 콘텐츠가 중국에서 상영되는 것은 물론 중국 자본의 투자, 리메이크 판권 구매 등도 모두 금지했기 때문. 그야말로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이다.

중국 이언왕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관영 중앙TV·위성TV·지방 지상 방송 채널에서 모두 한국과 관련된 모든 내용 방송 금지, 한국 연예기획사 투자제한, 한국 가수의 중국 내 공연 제한, 한중 양국 예능 협력 제한 등 한류 제한 범위가 연예인과 관련 프로그램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확대됐다.

다행히 KBS2 월화드라마 '화랑'은 한한령 시행 직전 심의를 통과해 중국 인터넷 방송 플랫폼 러스스핀(樂視視頻)을 통해 동시 상영되고 있지만 SBS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은 동시 상영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SBS 측은 "중국 상영과 상관 없이 오는 1월 첫 방송을 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몇몇 연예인들은 중국 프로그램을 찍어 놓고도 방송을 타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투자가 약속됐던 몇몇 드라마는 갑자기 자금 공급이 끊겨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7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한류 대표 콘텐츠로 꼽혀왔던 SBS '런닝맨'이 개편을 강행하고, 결국 종영이라는 결정을 한 배경에 중국의 정책 변화를 조심스럽게 연관시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류 중심으로 돌아가던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류와 중국 투자가 판을 키웠지만, 그로 인해 몇몇 한류 스타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것. 또한 완성도 보다는 '팔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자성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 PD는 "이제야 제대로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은 힘들다 하지만 언제부터 우리가 중국 입맛을 고려한 작품만 만들었냐. 이제 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 역시 "이전까진 중국 투자를 고려해 연기력이 부족하고, 출연료가 높아도 무리하게 한류 스타를 캐스팅하려 했다"면서 "이제는 작품 캐릭터에 맞는 인물 중심으로 캐스팅이 가능하리란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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