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김복주’는 밝고 건강했다.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등이 그려낸 청춘의 사랑은 풋풋했고, 꿈을 향한 성장 스토리는 따뜻했다. 비록 시청률은 부진했지만 ‘역도요정 김복주’만의 매력으로 대중에게 힐링을 안겨줬다.
다만, 대진운이 아쉬웠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지난해 11월 16일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아동치매라는 독특한 소재를 선보인 KBS2 ‘오 나의 금비’와 동시간대 나란히 첫 방송됐다.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대로 ‘역도요정 김복주’는 종영까지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마지막회의 시청률 역시 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큰 반등 없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시청률로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매주 화제성으로 타사 경쟁작들보다 우위를 선점했고, ‘청춘’들의 다양한 매력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뉴스, 동영상 조회수, 트위터 버즈량, 블로그 등으로 분석한 프로그램 화제성 지수에서 매주 3-5위권에 랭크되며 온라인상의 뜨거운 이슈몰이를 입증했다. 이는 각 방송사 드라마를 총망라해 집계된 수치인만큼 인기는 시청률 순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서사가 강한 이야기나 장르물 소재들이 각광받고 있는 최근 드라마와 비교해 가벼운 소재, 유쾌한 흐름으로 편안한 시청의 재미를 안겨줬다. 특히 밝고 명량한 한얼체대 역도부 유망주 김복주(이성경 분)와 훈훈한 외모에 개구쟁이 같은 귀여운 매력까지 겸비한 수영부 에이스 정준형(남주혁 분)이 보여준 일상적인 티격태격 로맨스는 우울하고 웃을 일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특별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극 중 캐릭터와 꼭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배우들의 활약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청춘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역도요정 김복주’의 주요 배경은 엘리트 체대생들이 모인 한얼체대였다.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지만 또래의 다른 학생들보다 분명한 꿈을 가진, 그래서 조금은 더 치열한 인생을 살고 있는 체대생들의 모습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성경과 남주혁의 로맨스에 국한되지 않고, 활력 넘치는 스포츠 장면들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20대의 성장통을 담아낸 건강한 청춘드라마였다.
“가진 게 없어 두려운 게 없고, 뭐든 가질 게 있어 설레는 청춘. 나는 아직 불완전하지만, 더없이 행복하다”는 김복주의 뜨거운 청춘 예찬처럼 시청률 면에서는 비록 불완전했던 ‘역도요정 김복주’는 완전한 매력을 인정받으며 시청자와 작별을 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