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승환이 새해를 맞는 방법. 그것은 나눔이다. 응원이고, 함께 살기다.
이승환이 ‘KTX 해고 승무원’에게 따뜻한 새해 선물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KTX 해고 승무원’ SNS에는 “이승환님 택배 받고 난리난 KTX승무지부 텔레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전직 어린왕자님으로부터 택배가 왔네요^^” “부산도 잘 도착했습니다~ 감사의 표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지지해주시는 분이 있으니 힘이 나네요^^.” “가수 이승환 택배 받았다고 울 어머니 카톡보내셨네...”라는 글과 함께 택배 선물 사진이 올라왔다.

택배에는 “따뜻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이승환의 메시지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승환은 오랜 시간 자신의 힘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아낌없는 관심을 가져왔다. 16년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콘서트 수익금을 기부해 오는가 하면, 2003년에는 열린문사회복지센터에 학대받은 아동들을 위한 쉼터 조성을 위해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용산 참사 당시에는 유가족을 위해 기금을 전달했으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희망을 담은 'H-20000' 프로젝트에도 힘을 보탠 바 있다.
세월호 유족들을 위해 진도 팽목항에 파카 등 구호품들을 구입해 직접 내려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환의 조용한 선행이 이번엔, 돌아갈 보금자리를 잃은 33인의 KTX 해고 승무원에게도 닿은 것이다.
한편 KTX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2006년 코레일의 KTX 여승무원 외주화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다가 280명이 해고됐다.
이들은 2008년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승소했으나 대법원은 지난해 2월 "코레일과 승무원 사이에 직접 근로관계가 성립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투쟁을 시작할 때 350명이던 조합원은 이제 33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아직 원직복직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승환의 이번 응원이 33인의 승무원들이 걸어 갈 험난한 길에 든든한 힘이 돼 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