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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고산마을 오리백숙 식당ㆍ담양 프랑스 레스토랑ㆍ홍성 오서산 할머니 두부 전골, 소박한 산촌의 맛(한국인의밥상)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한국인의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당진 고산마을 오리백숙 식당, 암뽕순대국밥을 좋아하는 프랑스 인의 담양 프랑스 라따뚜이 레스토랑, 홍성 오서산 할머니들의 두부 전골 등 산촌의 소박한 맛을 전한다.

23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마을 안에서 식당의 가치를 실현하는 현장으로 떠난다.

▲'한국인의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밥상'(사진제공=KBS 1TV)
◆마을 막둥이가 꾸려가는 주방– 충청남도 당진시

당진시 고대면의 한갓진 마을에 아침마다 좌판이 벌어지는 별난 시골집이 있다. 마을 할머니들이 지고 온 보따리마다 고구마며 시래기며 한가득이다. 시장통이나 다름없는 이 집의 정체는 고산 마을에 딱 하나 있는 식당이다. 고산 마을에서 나고 자란 정재 씨가 다년간의 도시 생활 끝에 고향에 돌아와 식당을 연 것이다. 라면 물 맞추기도 버겁던 정재 씨가 지금껏 식당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조언을 아끼지 않은 손님들 덕. 그중 일등 공신은 수시로 오가며 정재 씨의 부엌을 들여다본 마을 할매들이다.

좌판에 물건을 얹은 할머니들의 발이 향하는 곳은 식탁 앞이다. 어느새 손님으로 변신한 할매들이 이번에는 주문받으라며 정재 씨를 찾는다. 각종 약재와 능이, 돼지감자를 넣고 푹 고아낸 오리백숙은 고산 마을 할매들이 즐겨 찾는 보양식이다. 신메뉴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정재 씨에 할머니들이 이번에는 요리 스승으로 변했다. 마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고구마묵은 할머니들의 비법이 들어가야 탱글탱글한 자태를 드러낸다. 손님이 선생님이 되는 것은 정재 씨의 부엌에서 예사로 일어나는 일이다. 씀바귀로 만드는 쏙쌔 김치 역시 솜씨 좋은 손님이 전수해 준 봄 보양식이다.

▲'한국인의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밥상'(사진제공=KBS 1TV)
◆논밭 한가운데서 만나는 프랑스 – 전라남도 담양군

전라남도 담양군 인근의 농산물 도매시장에 상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푸른 눈의 손님이 나타났다. 능숙한 솜씨로 채소의 상태를 살피는 신드페셀 제롬 씨가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에서 아내 김지영 씨를 만나 한국 생활을 시작한 것도 어느새 6년째, 이제는 한국인보다 구수한 입맛을 자랑하는 제롬 씨다. 시장에 가는 날이면 암뽕순대국밥을 먹는 것이 정해진 수순일 정도이다. 장보기를 마친 그들이 향한 곳은 더욱 특별하다. 전원생활을 꿈꾸던 젊은 부부가 연고도 없는 시골 마을에 한식도 아닌 프랑스 음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아내 지영 씨는 프랑스인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레시피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응용해 선보이고 있다. 토마토소스에 채소와 고기완자를 넣고 푹 익힌 라따뚜이에 버섯과 감자, 소고기를 차곡차곡 쌓아 만드는 몽따뉴까지. 음식들이 테이블로 나가면 어느새 손님들은 프랑스 여행을 온 기분에 물든다. 서글서글한 제롬 씨는 고향의 맛을 소개하는 역할이다. 고향 음식으로 정과 문화를 나누는 프랑스 청년 제롬 씨를 만난다.

▲'한국인의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밥상'(사진제공=KBS 1TV)
◆엄니 손맛 가득한 산촌으로– 충청남도 홍성군

서해안에 근접한 산 가운데 가장 높다는 오서산. 그 산자락 아래로 고즈넉한 산촌, 상담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상담 마을 할머니들이 속속들이 모여드는 곳은 마을 회관이 아닌 주방이다. 바로 마을 식당의 장사 준비를 위해서다. 노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시작된 마을 식당은 할머니들의 손길 끝에서 8년째 이어져 온 곳이다. 아침이면 장사 밑천인 두부 만드는 냄새가 온 마을에 퍼진다. 점심시간에만 운영하는 하루 네 시간짜리 식당의 영업시간을 놓칠세라 밀려드는 손님들. 대부분은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키운 채소를 잔뜩 얹어 바글바글 끓여내는 두부전골이 상담 마을 식당의 인기 메뉴다. 할매들은 사람 구경, 세상 구경, 거기에 돈 버는 재미까지 쏠쏠하게 느낄 수 있으니 노년에 안겨든 일거리에도 즐거울 따름이란다. 한바탕 점심 장사를 치르고 고생한 서로를 위해 손님이 아닌 본인들을 위한 한 상을 차려내는 할매들. 장이 다 떨어지는 봄철에 불린 메주를 찧어서 만드는 간이 된장, 쩜장과 민물새우와 무만 있으면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민물새우무지짐이가 상에 올랐다.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어 힘닿는 데까지 이어가고픈 할매들의 마을 식당. 산촌 할매들의 푸근한 손맛이 있는 오서산 자락으로 떠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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