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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경제학①] 연예인 한번 출연 수천만원… ‘행사’는 나의 힘

[비즈엔터 최두선 기자]지역행사 1만4000건 예산 대부분 스타 섭외비…트로트 가수 인기 따라 100만∼1000만원

▲‘창조혁신’을 주제로 지난 10월 24일 열린 구미대학교 제24회 가을학술제 및 입학박람회에서 걸그룹 원더걸스가 히트곡을 부르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창조혁신’을 주제로 지난 10월 24일 열린 구미대학교 제24회 가을학술제 및 입학박람회에서 걸그룹 원더걸스가 히트곡을 부르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연예계의 주 수입원은 바로 ‘행사’다. 혹자는 방송 활동에 대해 “행사 단가를 높이기 위한 부수적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12월 한 달만 해도 전국 각지에서 완주 산속여우빛축제, 대구 이월드 별빛축제, 태안 빛축제, 양평 빙어송어축제, 칠갑산 얼음분수축제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축제들이 진행됐고 예정되어 있다.

이들 행사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축하 공연이다. 사실 축제의 흥을 돋우는데 스타들의 축하 공연만 한 것은 없다. 물론, 스타들을 출연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돈이다. 때문에 행사비는 자연스럽게 연예인의 주 수입원이 됐다. 한 번 출연에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스타들의 행사비는 CF와 함께 실속 있는 경제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지난해 열린 지역 행사 축제는 1만4000건을 넘어섰다. 행사의 예산 중 대다수는 스타의 섭외비에 해당한다. 그러나 원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던 소규모 축제가 절반 이상이어서 정부는 소규모 축제도 원가 정보를 공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출연료는 톱스타의 경우 2000만원 수준에 달하며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지방 등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행정자치부 전수조사 결과, 지방 행사축제 개최 건수는 전년도 대비 23% 증가한 1만4604건으로 나타났다. 3억원 이상 대규모 행사축제는 감소한 반면, 광역 5000만원, 기초 1000만원 미만의 소규모 행사축제는 50%가량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13년부터 실시한 행사축제 원가정보 공개와 투자심사 강화로 인해 주민자율통제가 강화되어 왔으며, 공개대상이 아닌 소규모 행사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증감현황을 살펴보면 울산(13건)과 충남(64건)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건수가 증가했다. 예산 집행액은 전남, 경남 등 9개 시도에서 총 1680억원이 감소한 반면, 강원, 제주도 등 8개 시도에서 총 509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강원도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82억원)와 전국생활체육대축전(14억원) 등 신규 행사 개최로 예산 집행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감소 규모가 가장 큰 전라남도는 적자가 누적된 ‘F1 코리아그랑프리’를 2014년도에는 개최하지 않아 489억원이 감소했다. 경상남도는 자체적으로 유사축제의 통폐합을 추진해 왔으며, 2014년에는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276억원), 세계대장경 세계문화축전(165억원) 등 대규모 행사축제를 개최하지 않아 451억원의 예산 집행액이 감소됐다.

이같은 지역 축제 관계자들이 선호하는 가수는 단연 트로트 가수다. 트로트 가수의 주된 수입원도 결국 행사라는 것이 음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물론 개런티는 가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행사 출연료로 평균 책정된 금액은 신인 가수의 경우 100만~200만원이며 소위 잘나가는 트로트 가수의 경우 1000만원까지 상승한다.

한 트로트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의 주요 수입원은 행사”라면서 “특히 행사 시즌인 매년 4~6월은 한 달에 30개의 스케줄이 잡혀 있을 정도로 바쁜 시기”라고 말했다.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광고는 일부 스타 가수들의 영역인 그들만의 리그다. 행사는 신예들에게도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방송 출연 역시 수입원이 될 수 없다. 방송은 상업적 효과를 얻기보다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s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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