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임당' 역시나 빛나는 이영애였다.
4일 오후 10시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에서는 신사임당(이영애 분)과 서지윤(이영애 분)이 각각 해피엔딩을 맞았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이영애는 대학 강사 서지윤과 천재 화가 신사임당으로 변신해 1인2역을 소화했다.
서지윤은 민정학(최종환 분)과 금강산도 진본에 얽힌 진실게임을 펼치다 추락해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갤러리 선 관장(김미경 분)은 서지윤을 돕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산도가 가짜라는 것을 밝혔다. 또한 서지윤의 진실, 민정학의 비리를 모두 폭로했다.
서지윤은 드디어 긴 잠에서 깨어났다. 서지윤은 살아 돌아온 남편 정만석(이해영 분)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고백하며 미래를 약속했다. 또한 자신과 똑닮은 사임당의 미인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임당은 남편 이원수(윤다훈 분)와 눈물의 화해를 했다. 아들·딸들과 함께 바닷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자식들은 사임당의 애정어린 조언으로 아버지의 존재를 받아들였다. 사임당은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자식들을 키워냈다.
이겸(송승헌 분)은 여전히 사임당을 그리워 했다. 앞서 이겸은 이도공간에서 만난 서지윤의 조언대로 이태리에 머물게 됐던 터. 이겸은 사임당을 그리워하며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라 했으니, 내 앞에 펼쳐진 이 풍경을 당신도 보고 있으리라 믿소"라며 마지막까지 절절한 순애보를 보여줬다. 사임당을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던 이겸은 사임당의 미인도를 완성한 후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 시각, 건강을 되찾은 서지윤은 라드를 이끌고 있는 수장을 만나기 위해 해외로 건너갔다. 서지윤은 그곳에서 과거 사임당과 의성군의 연결고리들을 매만지며 회상에 잠겼다. 또한 의성군의 환생, 라드의 수장이 된 이겸의 모습을 어렴풋 발견하기도 했다. 서지윤은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사임당과 이겸(송승헌 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서지윤의 시선 안에서 해피엔딩을 이룬 사임당과 의성군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영애는 '사임당'으로 1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과거 '대장금'으로 신드롬 급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이영애가 이번에는 신사임당이 돼 안방극장을 찾는다는 소식에 대중은 시작도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과연 이영애 다웠다. 이영애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현대극, 사극을 모두 소화해냈다. 전혀 다른 두 인물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 때문에 잠시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영애의 파워는 여전했다. 등장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을 장악했고, 입고 나왔던 옷들은 '사임당' 연관검색어에 자동으로 완성될 정도였다.
사실 '사임당'은 중국 동시 방영을 계획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한국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과 그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인해 예상했던 방영일보다 늦춰지게 됐고, 중국 동시 방영도 불발되는 난항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사임당'의 인기는 실로 놀라웠다. '사임당'은 중국, 대만, 홍콩 등 동남아시아 7개국에 수출하며 170억 원을 벌어들였다. 또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송사 oh!K, Pay-TV 채널과 홍콩 채널 TVB에서 시청률 1~2위를 기록했다. '사임당' 주 촬영지인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났다. 한류를 이끌었던 이영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전히 아름다운 이영애. 비록 국내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보여줬으나 이영애의 건재함을 알리기에는 그 무엇보다 완벽한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