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녕 '수상한 파트너'가 지창욱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란 말인가. 이제야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그의 군입대가 벌써부터 아쉽다.
10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는 기억상실로 결정적인 순간을 무한 반복하는 살인자와의 쫓고 쫓기는 스릴러이자 남녀 주인공의 아주 웃기는 로맨틱 코미디다. 지창욱은 극 중 기소 성공률 1위의 피도 눈물도 없는 검사 노지욱 역을 맡았다.
'수상한 파트너' 1회에서는 노지욱과 은봉희(남지현 분)의 스펙터클한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노지욱은 처음 본 은봉희(남지현 분)에게 무턱대고 지하철 성추행범으로 오인 받은 것도 모자라, 다시 마주한 은봉희 덕분에 수습 검사와 원나잇을 한 파렴치한 검사로 낙인 찍히게 됐다.
지창욱은 맞춤 옷을 입은 듯 능청스럽고도 뻔뻔한 노지욱으로 자연스럽게 변신했다. 지창욱은 남지현을 향해 "냄새 나니까 제발 씻고 와라"고 차갑게 외치면서도 "바람핀 전 남자친구 때문에 우는 건 아니다"고 따뜻한 충고를 건넸다. 까칠하지만 어딘가 배려 넘치는 노지욱의 '츤데레' 매력이 지창욱을 만나 배가 됐다. 그러면서도 지창욱은 전 여자친구의 바람을 목격한 한 남자의 비참하고 애절한 눈빛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방송 말미, 지창욱은 살해용의자로 자신 앞에 나타난 남지현을 향해 차가운 눈빛을 발산했다. "나 가혹한 검사야"라는 발언과 함께 남지현을 매섭게 바라보는 지창욱은 까칠한 검사 노지욱 그 자체였다.

지난 2008년 데뷔한 지창욱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중견 배우가 됐다. 지창욱은 매번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지만 유달리 로맨틱 코미디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지창욱은 지난해 방송된 전작 tvN '더 케이투'에서 전쟁 용병 출신의 특수경호원 김제하 역을 맡아 고난이도의 액션신을 소화했다. 캐릭터 상 완벽한 몸을 위해 촉박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항상 운동을 해야 했으며, 각종 무술 섭렵에 태닝까지 감행했다. "다시는 액션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여러 인터뷰 속 지창욱의 외침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게 사방팔방을 날아다니며 무술의 강자로 군림하던 지창욱이 실은 이토록 뻔뻔한 남자였다니. 그간 강인하고 남자다운 모습만 줄곧 보여왔던 지창욱에게 '수상한 파트너'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힐 수 있는 발돋움 장치가 됐다.
지창욱의 '로코' DNA는 단 1회 만으로 증명됐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보여줄 지창욱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