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900회 특집 관련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사과'나 '죄송하다'는 표현 대신 '안타깝다'는 입장만 전해 눈길을 끈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17일 "'개그콘서트'의 900회 방송에 함께하지 못한 개그맨 분들의 아쉬움을 저희 제작진도 잘 새겨듣고 내부적으로도 다시 900회 기획에 대해서 점검해 봤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이번 900회는 현재 어려운 코미디계를 이끌어가는 후배 개그맨들과 그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선배 개그맨들의 콜라보로 기획되었다"라며 "3주 연속으로 기획되어 각 회마다 2명의 호스트 개그맨들과 소수의 선배 개그맨들이 후배들의 코너와 선배들의 코너를 함께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개그콘서트'을 통해 배출된 많은 개그맨 분들을 모두 초대하지 못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19년을 함께 하는 동안 수많은 개그맨 분들이 '개그콘서트'을 빛내주셨고, 함께 동고동락하며 힘들게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900회를 맞이했다는 것은 모든 개그맨 분들의 영광이다"라며 "그 영광을 함께 했던 개그맨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모시지 못했던 것은 다시 한 번 안타까운 말씀을 전한다. 과거의 영광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도록 후배 개그맨들이 힘쓰고 있으니 너그러이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개그콘서트' 1,000회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며 "지난 19년 동안 일요일 밤을 '개그콘서트'과 함께 해주셨던 모든 개그맨들과 시청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오는 28일 900회를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3주에 걸쳐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특히 첫 특집 방송에 '국민 MC' 유재석이 출연했다.
하지만 다음 날 15일 정종철은 "'개콘' 900회를 축하합니다만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 들어왔다"며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 아는 동생이 '레전드 19 중 9개가 형 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형은 900회 왜 안 나왔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 와중에 동료 개그맨 임혁필은 "'개그콘서트'와 아무 상관 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고 댓글을 달아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결국 정종철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밤 다시금 SNS를 통해 "혁필 형의 댓글을 삭제하고 재석 형께도 문자드렸다. 혁필 형을 대신해 사과드렸다"며 글을 남겼다.
이하 '개그콘서트'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개그콘서트’ 제작진 입니다.
‘개그콘서트’의 900회 방송에 함께하지 못한 개그맨 분들의 아쉬움을 저희 제작진도 잘 새겨듣고 내부적으로도 다시 900회 기획에 대해서 점검해 봤습니다.
사실 이번 900회는 현재 어려운 코미디계를 이끌어가는 후배 개그맨들과 그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선배 개그맨들의 콜라보로 기획되었습니다.
3주 연속으로 기획되어 각 회마다 2명의 호스트 개그맨들과 소수의 선배 개그맨들이 후배들의 코너와 선배들의 코너를 함께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개그콘서트’을 통해 배출된 많은 개그맨 분들을 모두 초대하지 못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19년을 함께 하는 동안 수많은 개그맨 분들이 ‘개그콘서트’을 빛내주셨고, 함께 동고동락하며 힘들게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900회를 맞이했다는 것은 모든 개그맨 분들의 영광입니다.
그 영광을 함께 했던 개그맨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모시지 못했던 것은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말씀을 전합니다. 과거의 영광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도록 후배 개그맨들이 힘쓰고 있으니 너그러이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개그콘서트’ 1,000회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년 동안 일요일 밤을 '개그콘서트'과 함께 해주셨던 모든 개그맨들과 시청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