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아성에게 영화 ‘괴물’과 봉준호 감독, 그리고 ‘제 2의 고아성’이라는 수식어는 어떤 의미일까.
고아성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모처에서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오피스’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 ‘괴물’ 이후 연기 활동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2004년 청소년드라마 ‘울라불라블루짱’으로 정식 데뷔한 고아성은 2년 뒤 출연한 영화 ‘괴물’로 전 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을 얻었다. “벌써 11년 전 작품”이라고 운을 뗀 그는 “당시에는 ‘괴물’ 이후로 내 삶이 바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나 또한 그렇게 느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생각이 달라졌다고. 고아성은 “세월이 지나고 난 뒤에 다시 생각해보면 ‘괴물’ 이후에 내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는 게 지금의 내게는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하나의 작품을 하고나서 사라진 아역들이 정말 많지 않나. 내가 꾸준히 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생기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괴물’을 통해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은 고아성은 지난 2013년 영화 ‘설국열차’를 통해 봉 감독과 재회했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의 뮤즈’라는 시선이나 기대에 대해서는 사뭇 경계하는 눈치였다.
고아성은 “한 분의 감독님에게 귀속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왠지 모르게 한 번 감독님과 작품을 같이 했던 배우들은 같은 감독님의 작품에 또 나와야 할 것 같은, 나오지 않으면 서운한 느낌이 있는데, 배우들이 좀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특히 여배우들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과 작업한 아역들이 ‘제 2의 고아성’이라는 호칭으로 설명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 나는 별 생각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아성은 지난 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오피스’에서 주인공 은호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은호원은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착각 아래 슈퍼 갑으로 재탄생한 계약직 신입사원으로, 부당한 상황에 시원한 일갈을 날리며 통쾌함을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