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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해진 "사드는 대한민국 전체 리스크, 원만히 해결되길"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박해진(출처=마운틴무브먼트엔터테인먼트)
▲박해진(출처=마운틴무브먼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해진(34)은 한국에서도 유명하지만 중국에서 영향력은 그 이상이다. 중국 시장이 집중받기 전부터 현지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했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쌓은 덕분이다. 그런 박해진에게 지난해는 기회와 시련을 동시에 겪었던 시간이었다. 블록버스터급으로 사전제작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수입 제한령)으로 승승장구했던 중국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06년 KBS2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해 활동 12년차, 어느 때보다 롤러코스터를 탄 시간을 보낸 박해진이었다. 그러나 박해진의 표정엔 여유가 엿보였다. '맨투맨'에 이어 영화 '치즈 인 더 트랩', 또 사전제작드라마 '사자'까지 줄줄이 이어진 스케줄에도 걱정보다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운 부분들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제가 출연했던 중국 작품 방송도 연기됐지만, 사드로 인한 피해는 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겪은 리스크니까요. 다 함께 피해를 봐서 '나만 힘들다'는 생각은 안한 거 같아요.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그저 빨리 원만하게 풀리길 바랄 뿐이죠."

박해진에겐 중국 활동과 한국 활동은 구분 돼 있지 않다. "'맨투맨' 헝가리 로케이션 촬영을 가니 놀러가는 것 같아 좋았다"면서 "중국에서 촬영을 할 땐 한국이랑 똑같다. 그냥 일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 활동이 일상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한령'으로 잠시 침체돼 있지만 중국 내 한류의 광범위한 인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 보았다.

"저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많아요. 그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이라고 소문이 나면 많이들 보시고요. 한류 팬이라고 규정하기 보다는 그냥 그 한국 자체를 두루두루 챙겨보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현상이죠."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스케줄이 없을 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박해진이 JTBC '한끼줍쇼'에서 선보인 어린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능력은 조카들과 함께 살며 자연스럽게 습득한 기술이라고. 박해진은 현재 어머니, 누나 부부와 조카들까지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운동화를 모으고, 컬러링과 웹툰 보는게 취미인 그야말로 '조신한' 남자다. 자발적으로 술을 마신 것도 손에 꼽을 정도. "연애보다는 지금은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수도승 같은 삶"이라고 놀리자, 박해진은 "결혼 생각은 있다"면서 웃었다.

"결혼은 하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언제 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너무 늦진 않았으면 해요. 앞자리가 바뀌기 전엔 가야죠.(웃음)"

박해진이 이렇게 일에 몰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해진은 "연예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희 직업이 일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받는다 느껴질 때 기운이 나요. 제가 출연하는 작품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게 아니라 사랑해주시고, 얘기해주시면 '계속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또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귀감이 됐던 세월호 팔찌나 뱃지 착용 등의 행동을 앞으로도 하겠다는 것.

"제가 하는 의사 표현들이 제 활동에 제약이 될 만큼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 적은 없어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팔찌를 차는게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을 일도 아니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소신껏 행동하고 싶어요."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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