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휘재 씨는 본인에 대해선 감내하고 수긍하겠다는 입장이었어요. 하지만 가족들에게 쏟아지는 도를 넘은 악성 댓글에 회사에서 먼저 법적 대응을 제안했죠."
이휘재는 마지막까지 망설였다고 했다. 올해로 데뷔 25년. 악플도 관심이라며 연예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일 부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휘재는 결단을 내렸다. 소속사 코엔스타즈를 통해 7일 서울 마포 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악플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동안 유쾌한 방송인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던 이휘재는 왜 악플러 고소라는 강수를 택하게 된 걸까. 악플러들이 이휘재 본인 뿐 아니라 가족까지 공격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휘재 가족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알려졌다. 첫 방송 당시 100일이 갓 지난 쌍둥이들은 이제 유치원에 다닐 정도로 성장했고, 이휘재 아내 문정원과 아버지까지 자연스럽게 노출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전까지 이휘재는 개인적인 가족사를 방송에서 언급하는 드물었다. 결혼 전 '이바람'이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정작 열애설 한 번 없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가족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선보여지게 되면서, 악플의 대상도 이휘재에서 가족들까지 넓혀졌다.
악플러들의 공격은 꾸준하고 집요했다. 이휘재 관련 기사는 물론 그의 가족들의 SNS를 찾아가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휘재 측 관계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이 나가고 난 후엔 그 정도가 심해졌다"면서 "차마 입에 담기도 무서운 악성 댓글들이 이어지면서 회사에서도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휘재 아버지는 아들과 손자들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치매가 심각하다. 또한 아이들도 이제 한글을 익히게 되면서 자신들에 대한 댓글도 읽을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도를 넘어선 악플은 이휘재로서도 더이상 좌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휘재의 결정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절대 용서해선 안된다"며 이휘재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이휘재가 고소를 결정한 악플러들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글을 작성한 사람들이다. 육아 예능, 가족 버라이어티 등을 통해 연예인들의 가족들이 TV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휘재의 결정이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