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민주당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6년 만에 다시 불거진 가운데 당시 KBS 보도국장이던 임창건 현 KBS 아트비전 감사가 입장을 밝혔다.
8일 '뉴스타파'는 임창건 감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2011년 불거진 KBS 민주당 도청 의혹을 다시 재기했다.
KBS 민주당 도청 사건은 KBS 모 기자가 민주당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도청했고, 또 다른 KBS 관계자가 도청 내용을 풀어쓴 녹취록을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사건이다. 당시 KBS가 수신료 인상안을 국회 통과를 위해 집중하던 때에 벌어진 일이라 의혹은 더욱 크게 불거졌다. 하지만 4개월에 걸친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뉴스타파'에서 임창건 감사가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의혹이 재점화됐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KBS 민주당 도청 의혹' 즉각 재수사해야"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명명백백하게 수사해 관련자들을 엄청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KBS 보도본부장이었던 고대영 현 KBS 사장도 재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임창건 감사는 "KBS가 도청을 했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면서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임 감사는 "무려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KBS 도청의혹이 저로 하여금 다시 불거진 것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뉴스타파'와 인터뷰에 응하게된 과정부터 왜 "녹취록 문건은 KBS가 만든 것"이란 발언을 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해당 취재 기자에게 항의의 뜻을 전하면서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을 경우 법적인 절차를 밟아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