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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 “채식주의? 몰래 ‘닭+소고기’ 먹어” 너스레

▲(왼쪽부터)안서현, 봉준호, 틸다 스윈튼(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안서현, 봉준호, 틸다 스윈튼(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봉준호 감독이 채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1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 배우 틸다 스윈튼,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옥자’ 아시아 정킷 행사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옥자’ 이후 채식주의자가 됐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해 봉준호는 이날 “사실 남들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닭고기, 소고기를 몰래 먹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만 ‘옥자’ 이후 돼지고기는 안 먹는다. 치즈나 유제품, 달걀, 해산물 정도는 먹는 정도의 비건 생활 중이다”라며 “영화 리서치를 위해 콜로라도의 거대한 도살장에 방문한 적이 있다. 굉장히 섬뜩했다. 하루 5천 마리 이상을 도살한다. 영화 후반부 시퀀스를 보고 ‘무섭다’, ‘충격적이다’라고 표현하시는데, 실제 도살장 환경은 영화 속 장면은 아무것도 아닐 만큼 참혹하다”고 말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그때 맡은 도살장의 피, 배설물, 녹여지는 뼈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냄새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기를 못 먹게 됐다. 무슨 철학적 결단이 아니라 고기집 가면 보는 피, 냄새, 시각적인 것들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론 ‘옥자’는 육식에 반대하는 영화는 아니다. 육식은 인류가 수천년 간 이어온 자연의 흐름이다. 단지 공장에서 제품을 대량 생산하듯 동물을 제품처럼 여기고 가혹하고 잔인한 환경에서 생산 라인의 일부분으로 만든 것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양상이다. 다 돈을 위한 거다. 공장식 축산에 대해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옥자’는 동심과 자연의 섭리를 파괴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동화적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산골에서 할아버지(변희봉)과 단 둘이 사는 소녀 미자(안서현)가 슈퍼돼지 옥자를 키우며 함께 성장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29일 극장 스크린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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