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의 임시완이 어엿한 배우로 거듭난 지 어느덧 햇수로 6년이다. ‘왕은 사랑한다’를 마지막으로 군 입대를 하는 그를 1년 9개월 동안 만나 볼 수는 없지만, 임시완이 보여 준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은 오히려 전역 후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임시완은 3일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택한 MBC ‘왕은 사랑한다’의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에서 그는 선량한 얼굴 뒤로 정복욕을 숨기고 있는 충선왕 왕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군 입대를 단 일주일 남겨 두고 있는 탓에 취재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왕은 사랑한다’의 주연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외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터였다. 그러나 임시완은 내내 의연하고 의젓한 태도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을 (입대 전)마지막으로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만약 저에게 개인적인 휴식 시간이 오래 주어졌다면 허비할 수도 있었을텐데, (입대까지)짧은 시간이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미뤄뒀던 숙제를 해결하는 기분”이라며 입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오히려 군대 가기 전 바쁜 편이 낫다고 말한 그는 “잡힌 스케줄들을 소화하다 보면 어느덧 군대를 가야 할 날이 올 것 같다”며 담담히 덧붙였다. 그래도 입대 전 지인들과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체력 관리를 위해 현재 홍삼을 먹고 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군 입대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조언이 비슷했다. 그는 “1년 9개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차피 타인의 군 생활보다 내 군 생활이 제일 힘들게 느껴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며 “크게 걱정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함께 자리한 임윤아를 바라보며 “윤아는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면회를 올 것이기 때문에 군대가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앞으로도 늘 그를 따라다닐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임시완은 “연예계라는 곳에서 제가 필요한 사람일까를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연기를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꽤 많은 분들이 박수를 쳐 주고 칭찬해 주는 것에 자신감을 얻었고, 그런 응원에 힘입어 연기를 계속하게 됐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임시완. 그에게 찾아온 배우라는 기회를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는 듯했다. 배우 임시완의 전역 후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