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남주혁, 임주환, 신세경, 크리스탈, 공명(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하백의 신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부실한 리메이크라는 평가와 함께 스핀오프인 만큼 지켜보자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 제작 넘버쓰리픽쳐스)는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 하백(남주혁 분)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운명을 가진 여의사 소아(신세경 분)의 코믹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특징적인 것은 ‘스핀오프’라는 점이다. 원작과 달리 현대극으로, 원작 만화의 고전적 판타지와 인물들을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설정과 이야기를 담는다.

그런 만큼 ‘하백의 신부 2017’은 방송 후 후폭풍에 시달렸다. 원작의 아련함을 기억한 팬들에게는 당황스러웠고, 일반 시청자가 보기엔 다소 어설펐다. 수국은 원작에 비해 부실하게 묘사됐고, 물의 신을 구현하려는 남주혁의 스모키 화장과 가발은 신의 위엄과는 거리가 멀었다.

앞서 김병수 감독은 제작발표회장에서 “수국 부분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드라마 할 바에는 좀 더 현실적인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며 스핀오프로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시도 자체는 좋았어도 황망한 전개방식과 연기력 등이 아쉬움을 남겼다.

원작이 수작으로 꼽히는 만큼 ‘하백의 신부 2017’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여타의 리메이크작이 그렇듯,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건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이를 피하고자 스핀오프를 택했다고 했지만 ‘하백의 신부’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백의 신부 2017' 1, 2회 방송화면(사진=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 캡처)

그럼에도 극복할 만한 가능성을 주는 건 ‘코믹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라는 점이다. 코믹이고 판타지인 만큼 어느 정도 과장된 연기와 설정은 용납 가능하다. 로맨스 장르의 설렘을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비주얼도 극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원작의 설정을 ‘따왔다’는 건 좋은 방어기재다. 비현실적인 모습은 원작 만화에 기대되, 현실을 배경으로 한 만큼 공감요소를 담아내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 드라마 팬들을 사로잡을 만한 또 다른 무기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원작만화의 존재와 ‘스핀오프’가 ‘하백의 신부 2017’로서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일단, 베일을 벗은 ‘하백의 신부 2017’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1회 대비 2회의 단면적인 시청률은 하락했으나, tvN 채널의 타깃인 2049 시청률은 전회 대비 상승,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방송 전부터 화제성 순위에서도 4위에 이름을 올렸고, 20개국 이상의 나라에 선판매를 완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백의 신부 2017’이 이와 같은 관심도를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작과 다른 노선을 택한 만큼 원작의 장점은 취하되 ‘코믹 판타지 로맨스’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는 게 가장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