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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KBS 파일럿 예능, 무려 7편 시험대 오른다②

파일럿 프로그램(Pilot Program). 본디 방송 전문 용어지만 이제 대중에게도 낯설지 만은 않은 단어다. 이는 정규 편성에 앞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향후 방송 여부를 결정하는 ‘맛보기’ 개념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각 방송사는 설이나 추석 연휴에 경쟁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역시 파일럿 예능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KBS는 ‘혼자 왔어요’,‘하룻밤만 재워줘’, ‘1%의 우정’, ‘건반 위의 하이에나’, ‘줄을 서시오’, ‘백인의 선택’, ‘백조클럽’ 등 무려 7개의 프로그램을 시험대에 올린다. 지난 4일 시작된 총파업이 무색할 만큼 상당한 양적 공세다.

(사진=KBS2 제공)
(사진=KBS2 제공)

이 가운데 여행 예능은 2편이다. ‘혼자 왔어요’는 주제가 있는 여행을 다녀온 출연자들이 MC들과 다시 여행기를 보며 각자가 느낀 입장 차이를 이야기하는 여행 관찰 프로그램으로, 좀처럼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 한고은이라는 카드를 내세웠다. 그런가 하면 ‘하룻밤만 재워줘’는 사전 섭외 없이 여행지에서 만난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을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른바 ‘먹방’도 빠지지 않는다. ‘줄을 서시오’는 김준호·김준현·권혁수·이영자·김숙 등이 서울의 맛집을 비롯, 핫플레이스를 직접 방문해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백인의 선택’ 역시 유민상과 이수지를 내세운 맛 검증 예능이다.

(사진=KBS2 제공)
(사진=KBS2 제공)

음악 예능으로는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원차트 생존기를 다룬 ‘건반 위의 하이에나’가 있다. 정형돈과 소녀시대 써니가 진행을 맡으며 윤종신, 정재형, 그레이, 펜타곤 후이 등 가요계 히트메이커들이 집합해 작업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소 독특한 콘셉트라면 인간관계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1%의 우정’과 발레를 소재로 하는 ‘백조클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전자는 상반된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일상을 공유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프로그램이고, 후자는 발레를 통해 소통하고 힐링하는 과정을 담는다. 특히 ‘백조클럽’은 오랜만에 서정희가 등장하는 예능이라는 점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양은 어마어마하지만, 기대감을 주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개중 여행 예능과 음식 예능은 진부한 콘셉트 탓에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밀려 온다. 신선한 설정의 프로그램도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 이 같은 파일럿 물량 공세가 총파업 여파로 뚫린 예능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라효진 기자 thebestsurplu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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