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도원 측이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고소인단 일부에게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극단 콩나물 이재령 대표가 이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극단 콩나물 대표이자 연출가인 이재령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이윤택 사건 고소 이후 저희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토닥이며 지내고 있었다. 진행되는 와중에 저희에게 펀드를 만들어보라거나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저희의 순수성이 의심될까 모두 거절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곽도원이 제 후배에게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해서 지난 23일 강남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만취한 상태의 곽도원이 임사라 대표와 함께 약속된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게 나타났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선배인 곽도원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고 싶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호사가 동석한다는 것이 불편했을 거다"라고 전했다.
또 이재령은 임사라 대표가 곽도원과 함께 있는 내내 팔짱을 낀 자세를 유지했다라고 밝히며 "그는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한다"라며 "이에 대해 곽도원을 만나러 갔던 후배들이 만나서 오히려 너무 큰 상처가 됐다며 통곡하고 울었다"라고 말했다.
이재령 대표는 "곽도원과 만난 자리에서, 곽도원과 동행한 임사라 대표가 다짜고짜 후원에 대해서 얘기하며 펀딩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며 "우리가 돈 없어서 잘나가는 선배 뜯어 먹으러 온 것처럼 매도했다"고 금품을 요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령 대표는 황당하고 불쾌했다며 "우리가 술자리에서 울면서 나눴던 얘기가. 통화하면서 함께 눈물 흘렸던 시간이. 협박으로 느껴지셨나요?"라면서 "저희가 돈 보고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셨나요? 저희가 선배님이 사랑한다고 얘기하던 선배님의 후배가 꽃뱀인가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 임사라 대표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감독의 고소인단 중 연희단거리패 후배들 4명으로부터 돈을 보내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사라 대표는 "내가 (이윤택 고소인단) 17명 전체를 돕거나, 변호인단에 후원금을 내겠다고 하자 (4명은) 버럭 화를 냈고, 그 뒤 곽도원에게 '피해자 중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건 우리 넷뿐이니 우리한테 돈을 주면 된다.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 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