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에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서리(신혜선)-우진(양세종)-찬(안효섭)-제니퍼(예지원)를 비롯해 ‘시간’의 굴레에 갇혀있던 모든 인물들이 인생의 속도에서 벗어나 제 방향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가슴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이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제작진의 연출과 스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조성희 작가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힐링 돌풍의 1등 공신이다. ‘서른이지만’에는 흔한 악역이나 진한 애정신은 없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높아지는 몰입도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 같이 점점 고조되는 ‘크레센도 전개’가 가능했던 비결은 극 초중반에 인물들의 감정선과 서사, 그리고 클라이맥스를 위한 복선들을 촘촘하게 깔아 뒀기 때문. 동시에 조 작가 특유의 코믹한 에피소드들과 매력적인 캐릭터플레이는 지루할 틈이 없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무결점 청정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PD’ 반열에 오른 조수원 감독의 청량한 분위기의 로맨스 연출 역시 인기에 큰 공헌을 했다. 3년만의 복귀작인 ‘서른이지만’에서는 특유의 영상미에 풋풋하고 사랑스러움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몽글몽글한 설렘을 안겼다. 또한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답게 로맨스와 미스터리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는 ‘서른이지만’의 스토리를 적절하게 조율, 마지막 한 장면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으며 ‘역시 조수원’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이런 스토리와 연출력도 신혜선과 양세종이 없었다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소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극중 두 사람은 각각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우서리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공우진을 연기했다. 신혜선은 ‘진짜 17살처럼 보인다’는 최고의 평을 받을 정도로 말갛고 천진난만한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양세종은 스스로를 가둬 놨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에 발을 내딛는 서른 살 남자의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박수를 받았다. 이에 신혜선과 양세종은 흥행보증력과 연기력을 모두 겸비한 ‘대체 불가능 배우’로 우뚝 섰다.
두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안효섭, 예지원, 연기 천재견 덕구와 수많은 아역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동물, 성인 연기자와 아역 할 것 없이 모두가 인생연기를 펼치며 극을 빛냈다.
이렇듯 배우와 제작진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1회 6.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했던 ‘서른이지만’은 점점 치솟는 시청률을 보였고, 마지막까지 각종 부문에서 최고치를 갱신하며 월화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18일 방송된 32회는 전국 시청률 11.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중심 연령층인 2049 또한 6.3%(수도권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0.6% 끌어올렸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밤 10시 55분경 14.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