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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카이캐슬’ 찬희 “무엇이 진짜 나인지 알아가는 중”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SF9 찬희(사진=고아라 기자 iknow@)
▲SF9 찬희(사진=고아라 기자 iknow@)

2019년 대한민국 최고의 화제 드라마 ‘스카이 캐슬(SKY 캐슬)’, 첫 회 시청률 1.7%(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최종회는 23.8%로 인기 절정을 누리고 종영됐다. 제 자식을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부모들의 처절한 욕망을 낱낱이 파헤치는 풍자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이만큼 인기를 끈 것은 극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아역들의 힘이 컸다.

부모의 욕망을 그대로 실현하는 자녀들, 이중 배우 찬희가 연기한 황우주는 공부도 인성도 1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일명 ‘엄친아’로, 캐슬 엄마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아들이다.

다만 우주네 가족은 여느 극중 인물들과 다르다. 욕망이 작품을 이끌고 가는 가운데, 우주네 가족은 정 반대 편에 서서 욕망을 깨뜨리는 역할을 한다. 몇 십억의 사교육을 하지 못해 안달인 이곳에서 유일하게 이상적인 가족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찬희가 바라본 우주와 우주 가족은 어떤 모습일까.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려웠다. 너무 완벽한 캐릭터인데, 현실감 있고 생동감 있게 표현해야 해서 어려웠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생각해 보면 바른말만 하는 우주가 미움 받기 좋은 캐릭터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하는데 너무 완벽하니까. 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리고 싶어서 노력했다.”

▲SF9 찬희(사진=고아라 기자 iknow@)
▲SF9 찬희(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물론 우주가 착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친엄마를 잃었고, 그로 인해 아버지(최원영 분)를 원망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새엄마인 수임(이태란 분)과 현재는 둘도 없는 모자 사이지만 어릴 적엔 크게 속을 썩였다.

“우주는 복잡한 사람인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갈 때부터 어렵고 마음이 깊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아픈 친구다. 원래 착한 마음도 있겠지만, 어머니를 잃고 나서 반항아였지 않나.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있고, 그때를 지우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기 모습을 노력해서 바꾸려고 한 게 아닐까 싶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오버스럽게 더 적극적으로 나선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우주는 이기적인 예서(김혜윤 분)마저 바꿀 만큼 선한 아이이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예서의 마음을 알면서 모른 척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혜나(김보라 분)에게 직진한다.

“예서에게는 미안한 게 많았던 것 같다. 우주 입장에선 많이 겪어본 감정이 아니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실제 나라면 고민을 해봐야겠다. 나는 적극적인 사람이 좋아서 예서도 좋아할 거 같다.(웃음)”

겉으로 보기에 평온해 보였던 우주의 일상을 깨뜨린 건 혜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던 혜나가 죽자, 우주는 혜나의 위험을 알면서도 의사로서 그를 살리지 못한 아버지를 원망하며 ‘흑화’ 한다.

“가장 충격적인 신은 혜나가 죽은 당일 신이었다. 우주가 화분을 깨고 부모님에게 반항을 하면서 ‘혜나, 아빠가 죽인 거예요’ 라고 말하는데 정말 아팠던 대사였다. 말을 뱉으면서도 힘들었다. 우주 입장에선 꼭 그렇게 말을 해야지 그 상황을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15회부터 시작해서 19회 촬영까지 모두 힘들었다, 우주가 계속 힘든 일을 겪으니깐. 마지막쯤엔 실제 나도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회복중이다.(웃음)”

▲SF9 찬희(사진=고아라 기자 iknow@)
▲SF9 찬희(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차분한 우주 캐릭터와 달리 실제 찬희는 활발하기로 유명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캐릭터와 평소의 갭(gap) 차이가 크다며 ‘우주의 이중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찬희의 여러 일상이 회자되기도 했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너무 감사하다. 실제 장난기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학교 다닐 때도 시끄러워서 많이 혼났다.(웃음) 그런데 아직 나도 내 모습을 아직 모르겠다. 멤버(SF9) 형들과 있을 때는 장난기 가득한 찬희가 된다면, 나 혼자서 연기할 때는 깊게 생각하는 찬희가 되는 것 같다. 뭐가 진짜 내 자신인지 앞으로 더 알아가야 할 부분인 같다. 친구 (김)새론이에게도 물어본 적이 있다. 새론이는 오랫동안 같이 커오고 연기해왔던 친구라 내 원래 본 모습을 잘 안다. 내가 장난기도 많지만 조용하기도 하단 걸 아니까 ‘너한테서 새로운 모습도 나왔는데 그것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해줬다.”

‘스카이 캐슬’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찬희를 배우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는 현재 FNC엔터테인먼트의 3년차 보이그룹 SF9의 멤버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연예계 발을 뗀 건 2011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라는 것. 드라마 '여왕의 교실' ‘시그널’과 영화 ‘굿바이 싱글’에도 출연했던 그는 아역배우로 시작해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다시 연기로 주목받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연기ㆍ춤ㆍ노래를 함께 배우기 시작했던 찬희가 얻은 알찬 결실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는 오랜만에 한 작품이다. 가수 활동을 하다 보니까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스카이 캐슬’ 오디션 기회가 와서 함께 하게 되었다. 얻고 싶은 기회였는데 하게 되어서 기쁘다. 대중분들이 내 옛날 작품을 기억해 주시고 연기자로 기억해준 것 모두 감사하다. 하지만 그룹을 조금 더 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단체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가수도 열심히 하고, 연기자도 열심히 하겠다. 대중에게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 음악적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SF9 찬희(사진=고아라 기자 iknow@)
▲SF9 찬희(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벌써 찬희의 필모그래피는 ‘시그널’ ‘스카이캐슬’ 등 좋은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고, 찬희가 소속된 그룹 SF9도 오는 2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제 갓 성인이 된 찬희가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행복하다. 아직은 미숙한 찬희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음에 내 모습을 다시 보실 때는 더 좋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한정된 모습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이자 꿈이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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