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강승훈 기자]
또 다시 마약 의혹이다.
비아이(23ㆍ본명 김한빈)가 마약 의혹에 휩싸이면서 아이콘과 YG엔터테인먼트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비아이는 마약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두려워서 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물의를 빚은 책임을 지고 아이콘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디스패치는 12일 비아이와 마약류 위반 피의자 A 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해 단독 보도했다. 메시지에는 비아이가 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에 관심을 보였으며, 실제로 A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 과정에서 YG엔터테인먼트가 발빠르게 A씨를 회유했고, 경찰의 부실 수사가 혐의 내용을 은폐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만약, YG엔터테인먼트가 사실을 숨기고 A 씨를 회유했다면 도덕적인 비난과 함께 사회적으로도 지탄 받아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벌어진 일련의 YG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사건 사고에 대한 대중의 합리적인 의심은 확고해지고, 회사의 존립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A씨는 지난 2016년 8월, 서울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A 씨의 휴대폰을 압수했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해 조사했다. "너랑은 같이 해봤으니까 물어보는거임"이라는 비아이의 메시지를 거론하며 A씨를 압박했고, 결국 A씨는 비아이가 LSD 10장을 요구해 숙소 근처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비아이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3차 피의자 심문에서 A씨가 진술을 번복하는 바람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그 누구도 경찰의 발언을 납득할 수 없다. 안일한 대처와 미숙한 판단에 국민들은 더 이상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
디스패치는 YG엔터테인먼트가 A 씨의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A씨와 만나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 A씨에게 변호사를 붙여주고, 수임료도 내줬다는 게 디스패치의 설명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YG는 아티스트의 약물 관리를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 비아이는 2016년 마약 사건과 무관하다. YG는 2개월에 1번씩 미국에서 '간이 마약 진단 키트'를 구매, 자체적으로 약물 반응 검사를 한다. 아이콘도 활동을 앞두고 (회사 내에서) 소변 검사를 했다. 당시 그 비아이를 포함, 그 어떤 멤버도 약물 양성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대중은 YG엔터테인먼트의 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2개월에 한번씩 간이 마약 진단을 한다는 것 자체도 사람마다 달리 해석할 수 있지만, 결국 아티스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건만 은폐하려는 회사의 행동은 비정상적이고 무책임하다. 회사는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여러 의혹에도 성의 없는 답변 혹은 침묵으로 일관해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도 기업 운영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비아이 마약 의혹 관련 보도 후,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일대비 4.05% 하락한 3만1950원에 종가 마감했다. '버닝썬' 사태와 승리 관련 악재로 인해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 1월 대비 30% 이상이 하락했다. YG 소속 연예인들이 여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은 점차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걸 반증한다.
결국, 비아이는 아이콘을 탈퇴했다.
하지만 비아이의 사과문과 별개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 또한, A씨 진술 번복을 위해 YG엔터테인먼트가 개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하루 하루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소속 연예인의 활발한 활동이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고 반성하며,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