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재발굴단'이 박준석 군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25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에 굴하지 않고 선량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박준석 군을 만났다.
지난여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유일한 초등학생이 있었다.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차분한 말솜씨는 물론, 자기 생각을 직접 정리한 글까지 자신이 겪고 있는 참혹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고 있었다. 발언이 계속될수록 어른들은 하나 둘 고개를 숙였고, 어느새 회의장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어른들은 우리보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왜 실천을 안 합니까. 제발 잘못했으면 책임을 지십시오. 제발.”
준석 군 집을 방문한 제작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려 8,000여권의 책들이 집안 곳곳에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쌓여있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준석 군은 유성룡의 ‘징비록’,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등 사회, 역사, 인문, 과학, 예술분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탐닉해왔다고 한다. 게다가 책을 읽은 후 자신만의 생각을 기록해 온 독서록이 1~2학년 때만 2,500 여권에 달한다. 아이는 책을 통해 자신만의 ‘지식은행’을 만들어 언제든 꺼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그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어오면서 준석 군이 가장 좋아하게 된 분야는 역사다. 준석 군은 책을 통해 알게 된 역사적 지식을 도슨트(해설사)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우리 국민을 화나게 만든 일본의 역사왜곡과 경제보복에 준석 군 또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일상생활에서 ‘NO JAPAN’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광화문 촛불 집회에도 참석해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일본에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준석이가 만 1살에 폐가 터졌어요. 그렇게 죽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그날 밤, 엄마가 커다란 바구니를 꺼내 놓으며 준석 군을 불렀다. 바구니에는 각종 약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엄마가 건네주는 약들을 익숙한 듯 연이어 삼키는 아이. 알약과 가루약에 이어 약물흡입기까지 나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준석 군은 바구니에 담긴 그 많은 약들을 먹어야 하고, 많게는 7종류의 약을 한꺼번에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꽤 많은 약을 먹은 후, 평소처럼 침대에서 책을 읽던 준석 군이 다급하게 엄마를 불렀다. 급히 달려간 엄마와 고열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12년 전, 누구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참혹한 비극의 시작, 준석 군 엄마는 지금도 여전히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육신은 잘 움직이지 못하지만 마음만이라도 좀 더 발전시키고 긍정적으로 되기 위해 자신을 강하게 만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