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 이만희 감독 '휴일'(사진제공=KBS1)
2019년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맞이하여 'KBS1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이 이만희 감독의 '휴일'을 편성했다.
25일 방송되는 이만희 감독, 신성일 주연의 '휴일'은 1960년대 당대에는 검열로 아예 개봉되지 못하였고, 2005년에서야 한국영상자료원을 통해 공개된 작품이다. 37년이 지나서야 한국영화계에 도착한 '휴일'은 그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현대적인 동시에 당대 한국 청춘들의 우울한 현실을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담아낸 수작이다.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 이만희 감독 '휴일'(사진제공=KBS1)
유신으로 치닫기 시작하는 한국 사회의 답답하고 부조리한 분위기를, 낙태를 해야 하는 가난한 젊은 남녀들의 비극적인 휴일 하루를 빌어 극적으로 담아낸 이 영화는 당대의 폭력적, 억압적인 공기를 어떤 영화보다도 뛰어나게 포착해 냈다는 평가다.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 이만희 감독 '휴일'(사진제공=KBS1)
'휴일'은 어느 일요일, 빈털터리 청년 허욱(신성일)은 사랑하는 지연(전지연)을 만나러 간다. 가정을 꾸릴 여유가 없는 허욱은 자신의 아이를 배고 있는 지연의 수술비를 구하러 친구들을 만나지만 거절당하고, 급기야 한 친구(김순철)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의사는 지연의 몸에 병이 있어 낙태를 권유하고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이 이루어지는 동안 허욱은 병원을 나와 술을 마시고 살롱에서 만난 여자와 함께 주점과 포장마차를 전전한다.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 이만희 감독 '휴일'(사진제공=KBS1)
만취한 허욱은 공사장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지만, 귓전을 때리는 교회 종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허욱은 그녀가 수술 도중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리러 가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돈을 훔친 친구에게는 붙잡혀 매를 맞는다. 허욱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어두운 밤 그녀와의 행복한 한때를 회상하며 거리를 내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