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방송되는 KBS1 '이웃집 찰스'에서는 네팔에서 온 산토스와 인도에서 온 안주 부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가까운 듯 먼 이웃나라 인도와 네팔. 두 나라 사이에서 사랑을 싹틔운 남녀가 있다. 네팔인 산토스와 인도인 안주는 2007년도 말, 한 번의 데이트와 한 달의 짧은 연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고. 이후 남편이 일하고 있던 제3의 나라인 한국에 정착했다. 지금은 두 아이와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한국생활이 처음부터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남편을 따라 한국행을 선택하긴 했지만 한국어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안주에게는 버거운 생활이었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네팔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산토스. 어린 시절 온갖 고생을 다 했던 기억에 그는 식당에 온 학생 손님에게 유독 더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학생들이 주문한 음식보다 더 비싼 가격의 요리를 서비스로 주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11살 첫째 아이 등원 시키랴, 4살 둘째 아이 어린이집 보내랴, 아이들을 챙기며 가게 일까지 도맡아 하는 아내 안주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 갑작스런 입원으로 집안도 가게도 엉망진창이 됐는데. 그때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장모님. 딸과 사위의 SOS에 인도에서 한국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준 고마운 분이다. 덕분에 아내의 건강은 빠르게 회복 되었고, 장모님이 다시 인도로 돌아가야 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 산토스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 생겼다. 다름 아닌 귀화 도전에 시동을 건 것. 부부 한 쪽이 한국인인 다문화 가정의 경우와 달리, 산토스 부부는 모두 외국인 신분이라 두 아이들도 부모의 국적을 따라 네팔인에 속한다. 평생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싶고, 아이들에게도 한국 국적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산토스는 식당 일을 잠시 아내와 직원들에게 맡긴 채 인근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귀화 프로그램에 매진하고 있다.
산토스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평소 표현이 서툴러 애정표현이라곤 못했던 무뚝뚝한 남편 산토스가 아내를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까지 준비하고 나선 것.
결혼 12년 만에 처음 준비했다는 선물은 다름 아닌 한약. 약령시장에 직접 찾아가 아내의 한약을 주문하며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