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최불암이 고성의 도루묵과 속초의 쏨벵이를 만나러 간다.
◆바다 사나이를 키운 거진항 동해 바다 - 고성 토박이 어부가 차린 도루묵 밥상
대한민국 최북단 고성의 작은 바닷가마을인 거진항은 제철을 맞은 해산물들로 풍성하다. 그중 어민들이 이맘때 최고로 치는 건 도루묵이다. 산란기인 겨울이 되면 연안 바위 부근에 서식한다고 해서 동해에서는 돌묵, 돌메기라 부른다.

마을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한 아내 천정숙 씨(56) 씨도 거진항 토박이다. 그녀가 도루묵 요리비법을 선보인다는데, 생으로 먹어도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지만, 제철에 나는 도루묵을 말려두었다가 겨우내 반찬으로 먹는다.
먼저 머리와 내장, 알을 제거하고 말리면 쫀득해지고 감칠맛이 생긴다. 하루 정도 말린 반건조 상태에서는 매콤 새콤한 ‘도루묵 식해’를 만들기 안성맞춤이고 딱딱하게 말린 도루묵은 자작하게 볶아 ‘도루묵 볶음’을 만든다. 천생 바다 사나이 그를 키운 바다 냄새 가득한 도루묵 밥상을 만나러 간다.
◆장사항의 유일한 여선장이 떴다! – 속초 바다가 내어준 겨울 생선 대잔치
속초 앞 동해를 제집 앞마당처럼 누비는 이는 이효진 씨(31)다. 배를 몬 지 올해 4년 차인 그녀는 장사항의 유일한 여자 선장이다. 아직 아버지 이동혁 씨(57)에게 뱃일을 배우는 초보 선장이지만, 학창시절 카누선수였던 그녀는 청춘의 오랜 방황 끝에 아버지의 바다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회지로 나가고 바닷 일을 하는 이들이 줄어든 요즘, 효진 씨는 장사항의 자랑이고 미래,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어부 삼촌들이 모였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멍게부터 쏨뱅이, 털 골뱅이, 흑해삼 등, 거기다 귀한 황우럭까지 잡았으니 겨울 생선 대잔치다.

효진 씨가 잡아 올린 해산물과 삼촌들의 손맛이 어우러져 겨울 바다의 힘찬 기운이 가득한 한 상이 차려졌다. 고되고 힘든 길임을 뻔히 알면서도 당당히 자신의 길을 선택한 그녀의 파도 같은 도약을 위해 준비한 삼촌들의 만찬을 만나러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