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한 이야기Y'에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자와 결혼하려고 했던 노총각 정한수(가명) 씨의 '사랑과 전쟁'을 파헤쳤다.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선 47세가 되도록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일흔이 넘은 노모의 속을 태웠던 정한수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올해 초 휴대폰 소개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꿈에 그리던 이상형 박선주(가명) 씨와 만나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10년간 유학생활을 했고, 현재는 한국 대학에서 피아노 가르치는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 했다는 선주 씨의 미모와 지성을 갖춘 모습에 한수 씨는 한순간에 빠져들었다. 그는 첫 만남을 가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까지 결심하게 됐다.
그런데 얼마 후 두 사람의 결혼을 선주 씨의 언니가 극렬하게 반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낙담하던 한수 씨에게 선주 씨는 이 상황을 넘어설 묘책을 알려줬다.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6억을 마련해 자신에게 가져오는 것이었다.
그녀의 요구대로 한수 씨는 운영하던 펜션 사업 등을 정리해 6억을 마련했고, 그 중 두 사람이 함께 살 신혼집을 계약하고 남은 돈 2억 5천만 원을 선주 씨에게 입금까지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선주 씨는 이별 전 사랑을 테스트 한다며 '결혼과 상관없이 2억 5천만 원을 선물로 증여한다', '선주 씨가 원하지 않는다면 결혼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하게 한 뒤 공증까지 받아냈다.
하지만 한수 씨가 그렇게도 원하던 결혼은 성사되지 않았고, 그는 크로아티아로 홀로 출국해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며 상처를 극복해야 하는 쓸쓸한 신세가 됐다. 차일피일 결혼을 미루던 선주 씨가 결국 그에게 이별 통보를 하고 사라졌다.
대체 그녀는 왜 돈만 받고 한수 씨의 곁을 떠난 것인지 그녀의 진심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선주 씨를 직접 찾아 나선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선주 씨의 언니를 만났다.
그런데 선주 씨의 언니는 사기를 당한 건 오히려 자신의 동생이라고 주장했다. 순진한 동생이 남자를 잘못 만나 신세를 망치게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던 언니는 결혼 전 한수 씨와 선주 씨 사이에 있었던 충격적인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선주 씨의 언니는 자긴 6억 원을 가져오면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한수 씨와 선주 씨가 동거를 했는데 망치를 들고 선주 씨를 위협하고, 손으로 동생 뺨을 때려 합의를 해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공증 역시 한수 씨의 제안이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