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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Y', 친족 성폭행 오기억 심은 교회…거짓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궁금한이야기Y' 오기억(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궁금한이야기Y' 오기억(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궁금한 이야기 Y' 아버지의 성폭행 폭로 이후, 가정으로 돌아간 세 자매를 다시 만났다.

14일 방송된 SBS'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해 11월 세 자매의 충격적인 고백, 그 후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방송에서 세 자매는 아버지에게 유치원때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게다가 작은아버지와 큰아버지도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끔찍한 폭로도 이어졌다. 이 모든 건 둘째 진아 씨(가명)가 다니던 교회의 권사, 장로 부부 그리고 집사와의 상담과정에서 드러났다. 집사가 7개월간의 오랜 상담을 통해 이들 세 자매에게 있었던 성폭행 피해사실을 끄집어냈다는 것이다.

▲'궁금한 이야기 Y'(사진제공=SBS)
▲'궁금한 이야기 Y'(사진제공=SBS)

하지만 제작진이 만난 아버지의 입장은 달랐다. 자신은 전혀 성폭행 사실이 없고, 교인이 마흔 명도 안 되는 이 교회에서 친족 성폭행 건이 잇따라 세 건이나 드러났다며 사건의 핵심은 교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주변 취재 및 전문가들의 진술분석 결과 제작진은 그들의 성폭행 고백이 권사 장로 부부와 집사를 통해 주입되거나 만들어진 오기억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세 자매와 그 어머니에게 딸들의 성폭행 고백이 오기억일 수 있음을 알렸지만 세 자매와 어머니는 끝내 거짓기억의 가능성을 부정했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두 달 뒤, 세 자매는 다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와 있었다. 게다가 세 자매는 아버지가 성폭행범으로 기소되지 않아 다행이라 말했다.

▲'궁금한 이야기 Y'(사진제공=SBS)
▲'궁금한 이야기 Y'(사진제공=SBS)

세 자매는 "방송을 보고 큰 혼란에 빠졌다"라며 박 목사의 "상상, 감정, 생각, 느낌 빼고 사실만 말해달라"는 질문이 오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쇠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김 장로 부부와 장 집사는 박 목사를 교회에서 내쫓았다.

피해자들은 이들은 '사역'이란 의식을 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상담한다면서 친족에게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이러한 기억을 떠올려오라고 숙제를 냈다. 피해자들은 그렇게 이미지를 구체화시키도록 하면서 가짜 기억을 심었고, 거짓 기억을 짜내기까지 한두 달 이상 잠을 재우지 않았다는 증언했다. 또 가족과 접촉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부산 장신대 신학과 탁지일 교수는 "피해자 진술 중 김장로와 김권사가 하나님 그 자체였고, 우리들은 복종해야 했다는 말이 눈길을 끌었다. 통제와 복종이 이뤄지고 가족과의 단절이 이뤄졌다고 한다면 이것은 평범한 종교 단체가 아니라 사이비 종교 왕국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장로, 권사, 집사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들은 할 이야기 없다라며 자리를 피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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