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백은 자신을 지키려다 전과자가 되고 세상을 등진 여자,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가 서로를 만나 함께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쓰백은 이지원 감독이 직접 겪은 일화가 그 시작이었다. 이지원 감독은 몇 년 전, 옆집에 살고 있던 아이가 도움이 필요해 보였지만 상황 때문에 손길을 내밀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꾸준히 벌어지고 있는 아동 학대 관련 뉴스를 보며 그때의 사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시나리오 집필을 시작했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가던 ‘백상아’. 누구도 믿지 않고 아무것도 마음에 두지 않던 어느 날 나이에 비해 작고 깡마른 몸, 홑겹 옷을 입은 채 가혹한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아이 ‘지은’을 만나게 된다. 왠지 자신과 닮은 듯한 아이 ‘지은’을 외면할 수 없는 ‘상아’는 ‘지은’을 구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보여 온 한지민이 이번엔 험난한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강인함을 간직한 ‘백상아’로 분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본래의 깨끗한 피부와는 상반되는 거친 피부 연출, 짧은 탈색 머리, 짙은 립스틱 등 강한 분장부터 검은 가죽 재킷, 딱 붙는 스커트, 버건디 색 힐 등 포스 넘치는 의상까지 장착하며 와일드한 비주얼로 변신한 것. 또한 거침없는 말투와 담배를 피워 무는 모습 등을 보이며 척박하게 살아온 ‘상아’의 인생을 고스란히 녹여낸 듯한 연기로 한지민은 39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지민 외에 김시아, 이희준, 권소현, 백수장, 김선영 등이 출연했다. 2018년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