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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지푸라기' 전도연의 꿈은 현재 진행형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저도 아카데미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거 잖아요? 하하"

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칸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배우 전도연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을 이야기하며 자신도 꿈을 꾸게 됐다고 웃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에게 도전이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밀양', '집으로 가는 길', '남과 여', '생일' 등에서 보여줬던 가슴 절절한 사연도, 심금을 울리는 눈물 연기도 없었다. 영화 시작 50분 만에 처음 등장해 화려한 캐릭터, 강한 카리스마를 뽐낸다.

▲배우 전도연(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전도연(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우연히 거액의 돈 가방을 발견한 인물들이 짐승처럼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돈 가방은 하나지만, 인물들은 각자 다른 사연과 이유로 그것을 차지하려 한다. 전도연은 거액의 돈으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를 연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했어요. 캐릭터들도 모두 좋았죠. 연희도 시나리오상 완벽한 캐릭터라 제가 뭘 더 하려고 할 필요도 없었어요. 배우 입장에서 정말 반갑죠. 처음으로 내가 묻어갈 수 있겠구나 생각에 좋더라고요. 하하."

전도연과 정우성은 한국 영화계 베테랑 배우들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새 출발을 위해 태영(정우성)을 이용해야 하는 연희(전도연)와 그런 연희를 끝까지 믿고 싶어 하는 태영의 관계가 헛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전도연은 정우성과의 연인 연기가 처음에는 어색했다고 전했다.

"오글거려서 죽는 줄 알았어요. 연희가 '밥 먹고 이야기하자' 하면서 애교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애교를 안 부려본 지 오래구나 싶었죠. 하하. 우성 씨와의 연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적응해서 재밌다고 생각하는 순간 촬영이 끝났어요."

▲배우 전도연(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전도연(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전도연은 이번 촬영을 통해 정우성이란 배우가 더 궁금해졌다며 그와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전도연이 연기하면 심각하게 집중하고 쳐다보는 느낌이 있다며, 생각보다 코미디 연기를 잘할 수 있다며 웃었다.

"안타까워요. 다양한 작품 많이 하고 싶어요. 그런데 다들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는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나봐요. 그런 거 보면 진짜 연기를 잘하는 건데. 하하. 코미디라고 다 되는 건 아니고, 제가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하죠. 누군가를 웃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배우 전도연(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전도연(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전도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전도연'이라는 배우를 새롭게 바라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선택도 하고 싶고 대중들에게 새롭게 보이고 싶다며 '전도연'이 떠오르는 캐릭터들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오래 연기하기 위해, 더 높은 꿈을 이루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순간 저도 전도연한테 피로도가 쌓였더라고요.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들을 경험하고 싶어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사회가 끝났을 때는 나도 이런 영화를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어요. 저는 최고를 꿈꾸는 배우예요. '기생충'이 길을 열어줬으니, 언젠가는 저도 좋은 작품으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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