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카미 하루키 소설 '노르웨이의 숲' 오역 논란을 '서프라이즈'에서 다뤘다.
29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비틀즈의 노래 'Norwegian Wood'에서 제목을 따온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제목 '노르웨이의 숲'의 오역 논란을 소개했다.
1987년 발표된 '노르웨이의 숲'은 우리나라에서도 '상실의 시대'로 출판돼 큰 인기를 끌었다. '노르웨이의 숲'은 사랑과 이별,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경험한 주인공이 떠나간 이들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원제목 '노르웨이의 숲'이 주는 감성적인 느낌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 노래 'Norwegian Wood'에서 따온 것이었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만든 이 곡은 인도 영향 받은 사운드가 더해졌으며,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두 남녀의 하룻밤 이야기는 존 레논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소설 '노르웨이의 숲'은 뜻밖의 오역 논란을 불렀다. Norwegian Wood의 Wood가 숲을 뜻하려면 Woods가 돼야 한다는 것. 정확한 해석은 '노르웨이산 가구'이며 가사의 문맥상 노르웨이산 가구가 맞다는 것. 가사에 따르면 여자가 남자에게 방을 보여주는데,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의 숲이야'가 아닌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산 가구야'가 더 어울리는 해석이라는 것.

시대 상황 역시 노르웨이산 가구가 맞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노래가 발표된 1960년대 영국에서 유행는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이 유행했는데, 현재 인기를 끌던 '북유럽풍 인테리어'와 흡사한 것으로 노르웨이산 목재로 만든 가구가 큰 인기를 끌었다.
노래 발표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폴 매카트니는 노르웨이산 나무로 만든 가구를 뜻하는 것이라고 말한 반면, 존 레논은 사람들이 뜻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도록 중의적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 사무실 직원에 따르면 원래 제목은 'Knowing She would(그녀가 뭘 하려는지 안다는 것)'이었다고, 가사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레코드 회사에서 거부했다. 그러자 존 레논은 가사를 그와 비슷한 발음인 'Norwegian Wood'로 바꿨다는 것.
이에 대해 하루키는 "노르웨이산 가구로 단정하는 방식이야말로 나무는 보고, 숲은 못 보는 것 아닌가?'라고 의견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