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진정한 부양의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현대판 고려장? 벼랑 끝에 내몰리는 노인들
부산의 한 시장 입구. 오가는 인파 속 홀로 시위 중인 노인이 있다. 정년퇴직 후 가족에게 쫓겨나 외로운 노년을 보내게 됐다는 김 모씨(74세)다. 30년 간 일을 하며 가족들을 부양했는데, 정년퇴직을 하자 가족들이 외면했다고 한다. 남자는 자식들에게 부양료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한국해양연구소 해양조사선의 통신원으로 일을 했던 김 씨. 직업 특성상 오랜 기간 바다 생활을 해야 했고,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했다.
때문에 월급은 고스란히 가족들의 통장으로 전달됐다. 하지만 은퇴 후 돈을 못 벌어 온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아내의 괴롭힘에 견디지 못해 집을 나온 김 씨는 집을 나와 현재 홀로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홀로 생활하는 외로움에 자살시도까지 한 김 씨. 가족들은 왜 김 씨를 외면한 걸까.
◆150만 독거노인의 눈물, 진정한 부양이란 무엇인가
김 씨의 사례처럼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50대 딸이 치매 어머니를 지구대에 유기한 사건이 있었다. 한평생 자식들을 키웠고 재산을 딸에게 물려줬지만 노년에 치매가 걸렸다는 이유로 유기된 거다. 이처럼 노년에 홀로 된 노인들. 그 수만도 150만 명이다. 대전광역시의 인구수를 훌쩍 넘은 숫자다.
이들은 노년에 쪽방촌으로 몰려들었다. 아들과 싸운 후 쪽방촌으로 온 정순자(가명,77세) 씨. 3년째 아들은 연락도 없다. 근로정신대에 다녀온 이옥자(가명,94세)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채 쪽방에서 홀로 살고 있다. 각자의 사연으로 인해 홀로 살고있는 노인들. 대체 노인 혼자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